20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이 지난해 서울 소재 고교 1학년이 치른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과목의 학업성취도 평가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성취도평가는 5단계(A∼E등급)로 나눠 성취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행해졌다.
가장 성취도 차이가 큰 과목은 국어로 A등급(성취 수준 90%이상)을 맞은 학생이 대원외고에서는 96%에 육박했지만 송파구 한 여고에서는 한 명도 나오지 않는 등 격차가 컸다. 수학의 경우 양정고는 A등급이 90.5%였지만 노원구의 한 여고는 0.4%에 불과했다.
특히 국어와 수학 과목에서 좋은 성취 수준을 평가받은 10개 학교 중 일반고는 각각 한 곳에 불과했다. 상대적으로 격차가 크지 않은 영어 과목에는 절반에 해당하는 5개교에 일반고가 이름을 올렸다. 서울 소재 243개교 일반고의 경우 A등급을 맞은 학생이 국어(15.2%), 수학(14.2%), 영어(18.5%)로 10%대에 불과했다. 반면에 특목고는 국어(44.4%), 수학(34.1%), 영어 (40.9%)로 측정됐다. 자사고는 국어(18.3%), 수학(22.9%), 영어(21.9%)의 분포를 보였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A∼E의 성취평가 수준이 학교별로 크게 차이가 나 성취평가를 통해 각 학교 학생 성적을 비교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며 “2018년 이후 5단계 성취평가를 시행하면 고교별로 불가피하게 성적 부풀리기 등 문제점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