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단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무역수지 흑자의 견인차역할을 해왔던 수출물량 증가세가 급격히 둔화, 2년만의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더욱이 아시아 지역에 이은 러시아, 중남미 등의 경제위기로 세계 수입수요 전망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수출물량 증가세가 조기에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무역수지 흑자규모의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 48.9%까지 상승했던 수출물량 증가율이 지난 6월 16.9%로 15개월만에 20%를 밑돈데 이어 지난 7월에는 9.0%로 급락, 지난 96년 8월의 7.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수출물량 증가율은 지난해 4월 23.4%를 기록한 이후 한번도 20%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으며 지난해 7월부터 3개월간은 각각 30%를 상회했었다.
올들어서도 수출물량 증가율은 지난 2월 이후 3개월간 각각 48.9%, 34.9%, 32.4% 등의 높은 수준을 나타냈으나 지난 5월 20.3%로 크게 둔화되기 시작했다.
한편 지난 96년 2월 이후 30개월째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는 수출단가의 하락폭은 지난 2월 19.5% 이후 20% 내외 수준을 지속, 지난 7월에는 21.4%에 달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수출단가 하락폭을 능가하던 수출물량 증가폭이 지난 6월부터 수출단가 하락폭을 밑돌기 시작, 수출감소로 이어졌다.
지난 96년 수출단가 하락폭은 13.4%였으나 물량 증가폭은 19.8%에 달했고 작년에도 단가하락폭은 15.9%였으나 물량 증가폭이 24.9%에 이르러 수출 증가세가 지속됐다.
또 올들어서도 지난 5월까지는 물량 증가폭이 단가 하락폭을 크게 웃돌았으나 6월에는 단가는 20.7%가 하락한데 비해 물량은 16.9%가 증가하는데 그쳤고 7월에는 단가 21.4% 감소에 물량 9.0% 증가로 수출감소폭이 확대됐다. 【권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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