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망자 수는 25만7,396명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83년 이후 가장 많았으며 5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남성 사망자 수는 14만3,250명으로 2010년보다 892명(0.6%), 여성 사망자 수는 11만4,146명으로 1,99명(1.0%) 증가했다.
3대 사망원인은 악성신생물(암)과 뇌혈관 질환, 심장 질환 등으로 전년과 같았다. 3대 원인으로 사망한 이들은 총 사망자의 47.4%에 달했다. 4위는 고의적 자해(자살), 5위는 당뇨병으로, 2007년 이후 1~5위의 순위는 변함이 없었다.
이어 폐렴, 만성하기도질환(만성기관지염 등), 간 질환, 운수사고, 고혈압성 질환이 10위 안에 포함됐다.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자살이 8위에서 4위로, 폐렴이 11위에서 6위로 올랐고, 당뇨병(4위→5위), 간 질환(5위→8위), 운수사고(6위→9위), 고혈압성 질환(9위→10위)은 순위가 내렸다.
성별로 나눠보면 남녀 모두 상위 3위까지는 사인이 같았다. 남성은 자살과 간 질환, 운수사고가 여성보다 높았다. 여성은 당뇨병과 폐렴, 고혈압성 질환으로 죽는 이들이 남성보다 더 많았다. 1983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알츠하이머병이 여성의 10대 사인에 포함된 점은 눈길을 끈다. 지난해 이 병으로 죽은 여성은 인구 10만명당 6.6명이었다. 전년엔 알츠하이머병의 사망률이 5.7명으로 11위를 기록했다.
연령별로 10대, 20대, 30대의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었다. 50대, 60대, 70대, 80세 이상은 암으로 죽은 이들이 가장 많았다. 1~9세의 사망원인 1위는 암이다. 1986~2010년엔 운수사고가 1위였다가 이번에 암이 1위로 올랐다.
암에 의한 사망률은 지난해 142.8명으로 전년도 144.4명에서 1.1% 감소했다. 암 사망률은 1999년 이래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다가 이번에 처음 감소했다. 남성은 폐암-간암-위암, 여성은 폐암-위암-대장암 순으로 사망률이 높았다. 5대 암 가운데 폐암(1.1%)과 췌장암(1.2%)의 사망률이 증가했고 간암(-2.8%)과 위암(-0.7%)은 감소했다. 대장암의 사망률은 15.4명으로 전년과 같았다. 식도암은 사망률이 3.0명으로 높지 않지만, 전년보다 10.9%나 늘었다.
사고사와 같은 사망의 외인(外因)에 의한 사망률은 자살(31.7명), 운수사고(12.6명), 추락사고(4.3명) 순으로 높았다. 교통사고를 포함한 운수사고에 의한 사망률은 2000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자살 사망자는 1만5,906명으로 2010년보다 340명(2.2%) 늘었다. 1일 평균 43.6명이 자살한 것으로 2010년의 42.6명보다 1.0명 증가했다. 10대 자살률은 전년보다 6.8% 급증했다. 지난해 10대 373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인구 10만 명 당 자살 사망자수인 자살률은 31.7명으로 전년보다 1.7%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 전인 2001년(14.4명)보다 119.9%(17.3명) 급증했다. 성별로는 남자 자살률이 43.3명으로 전년보다 4.8% 늘었으나 여성 자살률은 20.1명으로 4.3% 줄었다. 남녀 간 자살률 성비는 2.15로 남자가 여자의 배 이상이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표준인구로 계산한 한국의 자살률은 33.5명으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았고 OECD 평균(12.9명)의 2.6배에 달했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