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과 김 대표의 독대는 짧았지만 커다란 정치적 의미를 담고 있다는 평가다. 우선 그간 박 대통령과 불화설이 돌기도 했던 김 대표가 박 대통령의 신뢰를 재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두 사람의 독대는 박 대통령이 지난 4월 중남미 순방에 앞서 이완구 전 국무총리 거취 문제와 관련해 만난 후 3개월 만이다. 현재 권력과 차기 권력의 관계회복이라는 의미도 있다. 유승민 사태로 자칫 삐걱할 수도 있었던 관계가 회복되면서 여권 전체의 안정을 되찾았다는 평가다.
김 대표로서는 박 대통령의 신뢰를 업고 내년 총선까지 안정적으로 당을 운영할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김 대표는 이날 독대에서 나눈 대화에 대해 "아주 좋은 분위기에서 나라 걱정하는 많은 얘기를 나눴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함구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오는 25일 미국 순방 일정을 진행하는 김 대표에게 "아주 잘하셨다. 잘 다녀오시라"고 덕담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독대는 회동 직전 결정돼 각 참석자들에게 전달됐다. 청와대 측 참석자들과 새누리당 참석자들은 대화가 끝날 무렵 자연스럽게 퇴장하면서 두 사람의 독대 자리를 마련해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