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에서 중소형에 대한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미분양 아파트에도 중소형의 경우 프리미엄이 붙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에 대표적인 미분양 지역인 고양시, 용인시 등에서는 아직까지도 중대형을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이 많이 남아있지만, 중소형의 경우 수천만원씩 프리미엄이 붙어 분양권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미분양 물량이 가장 집중된 지역으로 꼽히던 고양시의 ‘덕이지구 신동아파밀리에’는 아직 대형 평형 분양이 완료되지 않아 분양율이 80%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전용 85㎡이하 470여 가구의 의 경우 500만~2,000만원까지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 덕이지구 인근 K공인 사장은 “지난 3개월 동안 중소형의 경우 손 바뀜이 활발했다”며 “한때 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들이 떠돌긴 했지만 지금은 로얄층 중소형을 중심으로 프리미엄이 조금씩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식사지구 ‘위시티 자이’의 경우도 전용 85㎡이하 148가구가 2,500만~3,000만원 정도까지 프리미엄이 붙어있다. 고양시 장항동 P공인 관계자는 “경의선 복선전철 개통 이후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분양권 전매가 활발하다”며 “대형도 수천만원 호가 프리미엄이 붙어 매물로 나오기는 하지만 실제 거래는 거의 안되는 편”이라고 말했다. 서울 지역에서도 지난해부터 올해 초 분양 한 단지들 가운데 일부가 대형을 중심으로 미분양이 남아있지만 중소형의 경우 분양권 거래가 꾸준하다. 서울 성북구 ‘종암 SK뷰’의 경우 SK건설이 대형 평형 잔여분을 아직 분양 중이지만, 가장 작은 주택형인 전용 60㎡는 1,000만원 가량 프리미엄이 붙어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과 관련, 그간 수도권에서 중소형의 공급이 감소한데다 경기침체 시 대형 아파트의 가격 하락폭이 매우 크다는 것을 실수요자들이 지난해 경험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미영 스피드뱅크 분양팀장은 “수도권의 대표적인 미분양 지역이었던 고양 용인 등은 대부분 중대형 위주로 공급돼 중소형 물량이 희귀하다”며 “자금부담이 덜하고 가격 낙폭이 적은 중소형을 찾는 움직임이 더 활발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