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 백화점들 "장사가 안되요"
대우자동차 본사가 소재한 인천 부평지역 백화점들의 매출이 뚝 떨어졌다.
이는 대우자동차매각이 지연되면서 1만2,000여명에 달하는 대우차 직원들과 부평지역 주민들의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1일부터 26일간 롯데백화점 부평점은 128억7,500만원의 매출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나 감소했다.
이 같은 감소폭은 이 기간 추석연휴가 끼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큰 편이다. 또 부평구 산곡동 현대아파트 대단지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부평점도 이 기간 102억여억원의 매출실적을 보여 전년 동기에 비해 1% 소폭 신장하는데 그쳤다.
이처럼 부평지역 백화점들의 매출이 크게 줄어든 것은 최근 대우차매각이 불투명해져 대우자동차공장과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는 대우차 납품업체는 물론 인근 상공인들과 종사자들의 수입이 줄어들어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부평권과 생활권이 떨어진 지역백화점인 동인천역사의 인천백화점은 이 기간동안 매출이 63억여억원, 또 향토백화점인 남동구 간석동 희망백화점은 61억여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4%, 16%의 신장률을 기록, 매출신장면에서 부평지역 백화점들과는 대조를 이뤘다.
또 남동구 구월동 신세계백화점 구월점은 이 기간동안 356억원의 매출을 보여 매출이 18%나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차 해외매각 발표이후 부평지역의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지역백화점들이 매출에도 큰 영향을 받는 것 같다』며 『최근 대우차매각지연과 고유가 등으로 지역경기가 악화되고 있는데 대우차처리가 지연될 경우 다른 백화점들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많다』고 전망했다. /인천=김인완기자 iykim@sed.co.kr 입력시간 2000/10/03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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