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김승연·호연 형제 16년 앙금 '훌훌'

김호연 전 빙그레 회장 4·9총선 출마 계기로<br>서로 방문하며 화해 선영찾아 우애 다짐도


김승연·호연 형제 16년 앙금 '훌훌' 김호연 전 빙그레 회장 4·9총선 출마 계기로서로 방문하며 화해 선영찾아 우애 다짐도 홍재원 기자 jwhong@sed.co.kr "형님, 인사드리러 왔습니다." "아우님, 내가 도울 건 없겠는가." 김승연(사진 왼쪽) 한화그룹 회장과 김호연 전 빙그레 회장이 16년간 지속된 마음속 앙금을 완전히 걷어냈다. 두 사람은 지난 1992년 빙그레가 독립할 때 재산분쟁을 겪으며 감정의 골이 쌓인 상태였다. 1995년 이후 직접 대립은 피해왔지만 형제 간의 우애는 예전 같지 않았다는 게 양측 주변의 공통된 시각이다. 하지만 최근 두 사람이 손을 맞잡았다. 4ㆍ9 총선이라는 우연찮은 계기를 통해서다. 7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호연 전 회장은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한 올 3월 직접 한화 본사 회장실을 찾았다. 김호연 전 회장은 김승연 회장에게 "형님, 출마하게 돼 인사드리러 왔습니다"라고 인사했다. 김승연 회장도 그를 반갑게 맞으며 "선거법상 내가 도울 수 있는 게 많지는 않겠지만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그치지 않고 4월 초에는 김승연 회장이 김호연 전 회장의 충남 천안 지역 선거 사무소를 방문, 함께 공주의 선영을 찾아 제를 올렸다. 한화 창업주이자 선친인 고 김종희 전 회장의 묘 앞에서 우애를 다짐하는 가족 행사를 치른 셈이다. 김호연 전 회장의 출마도 계기였지만 사실 김승연 회장의 '스타일 변화'도 두 사람의 관계 회복에 한몫했다는 평가다. 김 회장은 지난해 폭행사건으로 곤욕을 치른 후 '독주형'에서 '경청형'으로 스타일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룹 직원들이 보고하면 "그래요?" "이 문제는 어때요?" 등을 연발한다고 한다. 동생에 대한 부드러워진 태도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게 그룹 안팎의 시선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예전 유산 다툼 탓에 그동안은 두 사람이 살갑다고 표현하기는 힘든 관계였던 게 사실"이라며 "비록 김호연 전 회장이 낙선했지만 총선을 계기로 형제 간 관계가 완전히 회복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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