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주택경기 바닥 찍었나

지난주 모기지 신청 48% 급증… 5년來 최고<br>일반 구매지수도 17.7% 늘어 상승론 '솔솔'<br>신규주택판매등 호전안돼 "아직 성급" 반론도


기록적인 금리 인하와 이에 따른 모기지(주택담보) 대출 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미국의 모기지 신청이 5년 만에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전문가들은 주택 가격의 상승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2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모기지은행협회(MBA)가 발표한 모기지 대출 신청 건수를 가늠하는 마켓종합지수(MCI)가 지난 주 48% 증가해 1,245.4을 기록하며 지난 2003년 7월 18일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재융자 지수는 62.6%나 급증했고 일반 구매 지수 역시 17.7% 늘었다. 로이터통신은 모기지 대출 신청이 급격하게 증가한 것은 모기지 금리 하락 영향이 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모기지 금리가 8주 연속 하락하며 5년 전 수준으로 복귀했다. 30년 고정 모기지 대출금리(수수료 제외)는 2주전 5.47%에서 5.19%로 떨어진 뒤 지난 주에도 하락 추세가 이어져 5.0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3년 7월(4.99%) 이후 최저 수준이다. FRB는 앞서 지난달에는 주택시장 붕괴를 막기 위해 패니매와 프레디맥, 지니맥 등 모기지 금융기관이 발행한 증권 5,000억 달러 어치와 정부가 지급 보증한 기업과 연방주택융자은행채권 1,000억 달러 어치를 사들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모기지 금리가 하락하고 대출신청이 급증함에 따라 급격한 침체를 겪던 미국 주택 시장이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5일 투자은행 겸 증권사인 라덴버그 탈만은 미국이 곧 새로운 모기지 갈아타기 붐을 맞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리처드 보비 애널리스트는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모기지 금리 갈아타기 붐 상황을 피할 수 없는 여건을 조성했다"면서 "이로 인해 주택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택 가격 회복을 말하기는 아직 성급하다는 반론이 만만찮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질로닷컴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스펜서 래스코프는 "이 정도로는 엄청난 수준의 주택차압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긴 이르다"면서 "대출을 받기가 여전히 어렵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11월 신규 주택 판매 건수가 40만7,000채로 전달보다 2.9% 감소하면서 1991년 1월 이후 17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미분양 주택 증가로 420만 채가 재고로 쌓여 있다. 또 신규 주택 판매 중간가격은 22만400달러로 1년 전보다 11.5% 떨어졌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