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콜금리 0.25%p 인상] 내년 상반기중 1~2차례 더 올릴듯

"내년 5% 경제성장 낙관" 선제적 통화정책 재확인<br>부동산 가격 재반등 등 자산시장 불안도 고려한듯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내년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이달 콜금리 추가 인상으로 이어졌다. 8일 금통위 본회의를 마치고 기자실을 찾은 박승 한은 총재는 여느 때보다 자신감 있는 어조로 말문을 열었다. 박 총재는 “우리 경제는 내년에 5%, 내후년에 4.8%의 성장이 예상돼 향후 잠재성장률 수준의 정상적인 경제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경기회복이 무난하다는 판단에 따라 콜금리를 추가적으로 인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통위의 금리인상으로 선제적인 통화정책에 대한 입장이 재차 확인된 만큼 내년 상반기에도 추가적인 인상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금리인상, 늦출 이유 없다=사실 이번 금리인상은 한달 전부터 예고돼왔다. 지난 11월 기자간담회에서 박 총재는 “다음달 초 내년 경제에 대해 종합적인 전망을 한 뒤 콜금리 추가 인상에 대한 결정을 내리겠다. 부양적인 금융완화 기조는 유지하되 완화의 폭은 점차 줄여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해 지속적인 금리인상 기조를 표시했다. 그로부터 한달 후 발표된 ‘2006년 경제전망’은 금리인상이 임박했다는 점을 더욱 분명히 해줬다. 내년 경제성장률이 당초 기대처럼 5% 달성이 가능한데다 물가도 하반기로 갈수록 압력이 커지며 3.4%에 달할 것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박 총재는 “그동안 경기회복 진행에 따라 금융완화 폭을 줄여가야 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피력했다”며 “이런 정책기조에 따라 10월에 이어 이달 추가로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에는 체감경기도 차츰 개선되고 경제 양극화 현상도 조금씩 시정될 것”이라며 내년 5% 성장이 단순한 지표만으로 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원유가 상승과 반도체 가격하락 등 교역조건 악화 현상이 줄어들면서 경제규모(GDP 성장률 5%)와 함께 실질소득(GNI 성장률 4.5%)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했다.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부동산 등 자산가격에 대한 경고도 이어졌다. 풍부한 시중 유동성이 부동산 가격의 불안이나 주가상승을 부추긴 측면이 있기 때문에 유동성을 조금씩 줄여 성장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물가도 안정시키고 자산가격도 안정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내년도 금리인상 기조 이어간다… 1월은 아닌 듯=이달 금리를 올렸다고 해서 내년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사리진 것은 아니다. 박 총재는 “현재 금리수준은 경기에 부양적인 수준이고 중립적인 수준보다 낮다”며 내년 경기회복의 기조와 맞물려 중립적인 수준으로 통화정책의 변경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다만 이달 금리를 올린데다 금리가 중립적인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는 말로 급격한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는 데도 신경을 썼다. 그렇다면 금통위는 언제 추가 인상을 단행할까. 박 총재는 “(콜금리를) 내년 1월에 올릴 것이냐, 이달에 올릴 것이냐에 대한 논의가 있었으나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 이달 인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는 최소한 내년 1월에는 콜금리를 인상하지 않겠지만 내년에도 경기상황에 따라 추가 인상할 여지는 남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시장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 한은이 추구하는 중립적인 수준의 정책금리가 얼마냐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지만 내년에도 중립적인 수준을 찾아가는 금리인상이 지속될 것이 확실시돼 내년 상반기 중 1~2차례 추가 인상이 예상된다. 물론 경기회복이 한은 예상대로 지속될 경우에 한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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