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가연계증권(ELS) 시장이 활성화되면서이 증권을 발행하는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이 지난해에만 수천억원을 챙겨간 것으로추정됐다.
이에 비해 국내 금융사들은 아직 ELS증권을 발행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해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을 하고 있는데도 불구, 중개 역할에만 머물러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 외국계 IB 얼마나 챙겼을까 =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해 ELS 시장이 무려 20조원 규모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임에 따라 ELS를 만들어 국내 증권사에게 판매해온 세계 유명 IB들이 ELS 발행액의 3% 수준인 6천여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이론적으로는 발행규모의 5% 정도이지만 최근 경쟁이 치열해지고 시장도 성숙해지면서 일률적이지는 않지만 전체의 3% 정도를 트레이더마진과 판매마진 조로 챙겨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결국 산술적으로 지난해 6천억원 정도를 가져간 셈이 된다"고 말했다.
ELS 시장에 실제로 유입된 자금 규모가 10조원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이중 5%이상을 외국계 IB들이 가져간 셈이다.
이와 관련, 최근 3년 동안 한국 기업이 미국 퀄컴사(社)에 지불한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기술 관련 로열티 금액이 1조4000억 원 정도로, 한해 평균 5천억원 정도였다.
ELS는 UBS와 모건스탠리, 바클레이즈, CS, 리만 브라더스 등 28개 유명 IB들이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 대우증권 등 총 9개 증권사에 팔고 있으며 국내 증권사들은이를 직접 또는 은행이나 자산운용사를 통해 국내 투자자들에게 팔아왔다.
◇ 국내 증권사들은 ELS 만들 수 없나 = 외환은행과 우리투자증권, 대우증권 등일부 국내 증권사 또는 은행들도 ELS를 만들고 있지만 아직 초보 단계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ELS를 만들려면 헤지모델을 만들어야하는데 여기에는 금융공학과 컴퓨터사이언스에다 시장의 흐름에 맞춰 매매할 수 있는 트레이딩 역할까지 요구해 국내 인력으로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국내 일부 증권사와 은행 등이 직접 만든 ELS를 판매하다 큰 손실을 보고 판매자체를 포기하기도 했으며 일부 외국계 유명 IB들도 큰 손실을 입은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최근 국내에서 ELS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외국 유명 IB들이 장외파생상품시장에서 일하는 국내 인력들을 상당수 스카우트해가는 바람에 국내 증권업계는 이같은 파생상품을 만들 수 있는 인력이 극히 부족하다고 업계는 전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ELS시장이 전해에 비해 100%이상 성장하는 등 급팽창하는데 비해 국내 업계는 이에 제대로 대처를 못한 셈"이라면서 "현재 외국계가챙겨가는 것은 수업료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