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서갑수 한국 기술투자 사장(벤처금융인)

◎“국내창투사 아직 걸음마단계 불과 특별법 코스닥육성책 없어 아쉬움”벤처기업육성이 국가적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벤처캐피털산업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벤처캐피털회사들 사이에도 경쟁이 치열하다. 서울경제신문은 이번주부터 매주 화요일 <벤처·창업>면을 통해 국내 벤처캐피털산업 리딩그룹에 있는 창업투자회사 사장들을 만나 투자전략과 국내 벤처산업의 발전방향을 들어보는 연속 인터뷰란을 마련했다.<편집자 주> 『한국기술투자가 창업투자회사로서 성공했다고 아직은 평가할 수 없습니다.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서갑수 한국기술투자(주) 사장은 항상 국내 벤처캐피털산업이 걸음마단계를 벗어나지 못한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주변에서 한국기술투자를 성공한 창투사로 추켜세우고는 있지만 앞으로가 더욱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서사장은 창투업계에서 이미 최고의 실력자로 인정받은 벤처캐피털리스트. 그는 메디슨, 삼보컴퓨터, 태일정밀, 성미전자, 신성이엔지, 한글과 컴퓨터, 큐닉스컴퓨터, 터보테크, 하림, 팬택 등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벤처기업들을 키워낸 장본인이다. 한국기술투자는 지난해 1백3억원의 매출에 이어 올해 1백70억원의 외형을 기대하고 있다. 서울대 화공과를 졸업한 서사장은 이공계와 금융계를 두루 걸쳐 기술집약형벤처기업에 과감한 투자를 할 수 있는 판별력을 갖게 됐다고 자신을 평가했다. 한국기술투자는 총 20명의 직원중 8명이 엔지니어로 구성되어 있다. 투자를 위해서는 전문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게 서사장의 지론이다. 『창투사는 신기술을 가진 기업들을 발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나아가 기업간 신기술들을 조합해 줄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고 봅니다』 그는 국내 창투사들이 아직 초기투자를 꺼리고 안정성을 지나치게 따지고 있는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서사장은 최근 임시국회를 통과한 벤처기업육성을 위한 특별조치법에 대해 좋은 내용들을 많이 담고 있으나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코스닥육성에 관한 언급이 빠져있다며 아쉬워 했다. 『국내 벤처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미국 나스닥과 같은 시장이 존재해야 합니다. 쥬니어마켓이 활성화되어야 투자회수기간이 짧아지고 벤처기업들의 경우 자금조달을 쉽게할 수 있습니다』 이번 특별조치법에는 투자유인책이 많지만 투자금액이 빠져나올 수 있는 출구가 없다는 지적이다. 『법의 총론은 그럴듯한데 각론으로 들어가면 아직 미흡합니다』 서사장은 한국기술투자를 오는 98년 상장하고 2천년까지 아시아 최고의 벤처캐피털회사로 키울 계획이다.<박동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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