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틀리에 오시면 원하시는 모든 걸(Everything) 맞춰드립니다."
벤틀리는 고급 자동차 브랜드 중에서도 최상급이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소유한 애마인 마이바흐, 롤스로이스와 함께 최고의 차로 손꼽힌다. 차 가격만 최소 2억2,000만원 대부터 시작한다.
벤틀리 판매를 총괄하는 전창선(사진) 벤틀리 서울 마케팅팀장은 "벤틀리는 차를 파는 게 아니라 브랜드를 파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벤틀리는 영국의 크루(Crew) 공장에서 수작업으로 만들어진다. 수작업 차이기 때문에 고객이 모든 걸 지정할 수 있다. 차량 색깔부터 시트, 시트의 실 색깔, 발판의 종류, 오디오 제품, 안전벨트 색상까지 일일이 구매자가 고를 수 있다. 고급 카페트로 발판을 만들 수도 있다. 나만의 차, 아무나 살 수 없는 차를 소유할 수 있다는 게 벤틀리 차주들의 자부심 아니겠느냐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실제 국내 한 여성고객은 자신이 하고 있는 매니큐어 색깔로 차를 주문했다. 벤틀리 서울 측에서 해당 색깔을 겨우 찾아내 영국에 주문을 넣었다. 힐튼 가문의 상속녀 패리스 힐튼도 세계에서 하나 뿐인 핑크색 벤틀리를 갖고 있다.
전 팀장은 "수작업 차이기 때문에 주문 후 차를 받는 데까지 6개월 가량 걸린다"며 "고객이 원하시는 사양이나 취향을 모두 맞추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벤틀리는 올 들어 10월까지 국내에서 266대가 팔렸다. 우리나라에서는 12기통 세단인 '플라잉 스퍼(Flying Spur)'와 8기통 스포츠 쿠페인'컨티넨탈 GT V8'이 인기다. 30~40대 고객이 주류를 이루지만 간혹 20대 고객도 있다. 리스로 이용하는 이들도 50%에 달한다.
전 팀장은 "벤틀리 서울의 올해 판매규모는 두바이에 이어 세계 2위이고 플라잉 스퍼 모델만 따지면 세계 1위"라며 "신규 고객의 60%가 이전에 벤틀리를 타던 분으로 남들과 구별되는 차를 찾는 잠재고객들이 많다"고 전했다.
실제 평소에도 대기 고객이 30~40명에 달한다. 최고가인 '뮬산(Mulsanne)(4억8,000만원대)'도 올해 2대가 팔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