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국내은행 브랜드 가치 '곤두박질'

2년새 수십단계 하락…세계 100위내 국민·신한 2곳뿐<br>"자산 확장에 치중, 미래 위한 질적 성장 실패"<br>더뱅커지 '세계500대 은행' 조사


국내 은행들의 브랜드 경쟁력이 해외 은행보다 크게 뒤처진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세계적인 금융전문지인 ‘더 뱅커(The Banker)’가 브랜드 조사 기관인 브랜드 파이낸스와 공동으로 최근 발표한 ‘세계 500대 은행 브랜드(Global 500 Banking Brands Index)’에서 100위 안에 들어간 국내 은행은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단 2곳에 불과했다. 그나마 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2년 전과 비교해 브랜드 등급이 크게 떨어져 국내 은행들은 ‘우물 안 개구리’나 다름없다는 평가까지 나올 정도다. 국내 1위인 국민은행은 지난 2005년 조사에서 62위를 차지했으나 지난해 기준으로는 89위로 2년 사이에 27계단이나 하락했다. 신한은행도 2년 전에는 68위를 기록했지만 이번에는 92위로 내려앉았다. 우리금융은 2005년 78위로 100위 안에 들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131위를 나타내 53계단이나 밀려났다. 우리금융에 이어 ▲외환은행 164위▲ 기업은행 226위 ▲ 대구은행 297위 ▲ 부산은행 301위 등이었다. 국민은행의 브랜드 가치는 18억8,100만달러로 ‘BB’등급을 받았다. 이는 2005년의 19억2,500만달러보다 4,400만달러나 낮아진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시가총액 대비 브랜드 가치가 차지하는 비중은 9%에 불과했다. 신한은행은 18억달러로 추산됐고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국민은행과 같은 9%였다. 뱅커는 브랜드별 개인금융ㆍ기업금융ㆍ투자금융ㆍ자산운용ㆍ신용카드 등을 기준으로 브랜드 가치를 산정했다. 뱅커는 가치 산정 과정에서 과거 재무 데이터뿐 아니라 미리 실적 추정치까지 포함시켰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뱅커의 조사 결과는 국내 은행들의 글로벌 경쟁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것으로 보여준다”며 “2006년 이후 자산확장 경쟁을 펼쳐온 국내 은행들이 양적 성장을 이루는 데 성공했지만 미래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질적 성장에는 실패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한편 전세계 은행 브랜드 가치 1위는 HSBC가 차지해 지난 조사 때 1위였던 씨티그룹(2위)을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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