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서 LG필립스LCD 주가 바닥론에 대한 논쟁이 한창이다.
일부에서는 패널가격 하락 등 악재는 이미 충분히 주가에 반영된 만큼 3만원 이하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인 반면 다른 전문가들은 당분간 실적개선이 어렵다는 이유로 3만원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강윤흠 대우증권 연구원은 2일 “LCD업종의 실적이 아무리 좋지 않더라도 LG필립스LCD 주가가 3만원 아래로 떨어지는 것은 과매도”라고 밝혔다.
강 연구원은 “LCD업종의 4ㆍ4분기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고 타이완 LCD업체들도 실적이 나쁜 점을 감안하면 LG필립스LCD의 주가바닥을 좀더 일찍 확인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주가가 한동안 심하게 요동칠 것이라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3개월을 보고 매입을 하느냐, 6개월을 보고 매입을 하느냐의 판단의 문제”라며 “그러나 6개월 이상 장기투자를 고려한다면 지금 사는 게 낫다”고 설명했다.
반면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부정적이다. 투자의견도 ‘매도’다. 씨티글로벌마켓이 주목하는 것은 LCD 가격이 예상보다 훨씬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씨티글로벌은 “LG필립스LCD가 가지고 있는 재고수준과 5ㆍ6세대 라인 확충 등으로 인해 17인치 패널의 경우 내년 초 이전에 160~170달러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씨티글로벌은 LG필립스LCD가 내년에는 무려 3,200억원에 달하는 영업적자가 날 것으로 전망했다. 때문에 목표가를 2만9,000원으로 낮췄다.
현대증권도 “선두 LCD 패널업체의 실적개선은 단기간에 개선되기는 어렵고 실적악화는 4ㆍ4분기부터 본격 전개될 것”이라며 “더구나 타이완 AUO의 4ㆍ4분기 실적전망 역시 기대하기는 힘든 수준”이라고 말했다.
현대는 더구나 “3만원대의 현 주가 수준은 투자자들에서 현금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간신히 3만원선을 턱걸이했던 LG필립스LCD 주가는 이날 기관매수로 3.3% 오른 3만1,000원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