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박승총재 "경제체질 바꿔야 한다"

일은 더하고 욕구는 줄여야 5% 내외 견실성장 지속

박승총재 "경제체질 바꿔야 한다" 일은 더하고 욕구는 줄여야 5% 내외 견실성장 지속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5% 내외의 성장을 위해서는 조로(早老)증세를 보이고 있는 경제체질을 바꿔야 한다”고 26일 밝혔다. 박 총재는 이날 오전 제주 신라호텔에서 한국능률협회 등이 공동 주최한 제30회 하계 최고경영자 세미나에 참석, ‘성장구조 전환기의 한국 경제’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총재는 “현재 한국 경제는 5% 내외의 견실한 성장을 지속하느냐, 아니면 2~3%의 장기적 저성장기로 떨어지느냐의 기로에 서 있지만 조로현상에 따른 산성화된 경제체질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경제체질 전환을 위해서는 “일은 더하고 욕구는 줄여야 하며 내 이익만 고집하지 말고 남과 사회 전체의 이익을 배려해야 한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그는 또 “고비용과 저효율 시정, 경제개방의 대세 수용, 구조조정에 따른 고통감내, 기술개발과 생산성 향상 등에 경제주체들이 동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박 총재는 “현실은 일은 덜하고 욕구만 분출하고 있으며 고비용과 저효율, 산업경쟁력 약화, 높은 임금의 두자릿수 인상, 연봉 4,000만원 이상 고소득 직장의 높은 파업빈도, 많은 노동손실일수 등 조로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총재는 이어 “성장구조 전환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지 못하면 일본과 독일처럼 장기적인 성장정체기를 맞을 수 있다”고 염려했다. 한편 박 총재는 한국 경제가 일본식 장기불황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일본의 불황은 자산거품의 붕괴과정에서 비롯됐기 때문에 우리의 경우와 전혀 다르다”며 “한국의 상황이 일본식 장기불황으로 전개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망했다. 제주=손철 기자 runiron@sed.co.kr 입력시간 : 2004-07-26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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