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주5일 근무제] 주5일제와 IT산업

김태현 정보통신연구진흥원장

2004년 7월, 국민생활수준 향상과 삶의 질 향상에 대한 욕구 증대의 결과로 우리나라에도 주5일 근무 시대가 열렸다. 경제성장 추구의 궁극적 목표가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있음을 고려할 때 본 제도의 도입은 시대적 흐름에 부합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주5일 근무제는 사회ㆍ경제 전반은 물론 IT산업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야외활동이 증가됨에 따라 집 밖에서도 저렴한 요금으로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휴대인터넷(WiBro) 서비스가 활성화되고, 휴대폰으로도 음성ㆍ영상ㆍ고속 데이터 수신을 가능하게 하는 W-CDMA 서비스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이와함께 주말마다 차량을 이용해 여행을 즐기는 레저인구가 늘어날 것이다. 이에 따라 이동 중에도 작은 단말기로 TV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서비스 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또한 이동통신기술과 위치추적기술을 자동차에 접목하여 교통안내, 긴급구난, 원격차량진단 및 인터넷을 운전자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텔레매틱스 서비스의 조기 활성화도 기대된다. 가정을 쾌적하고 편리한 정보생활 공간으로 만들고 풍요로운 디지털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한 요구역시 증가할 것이다. 따라서 집 안의 모든 정보가전기기를 네트워크로 연결, 시간ㆍ장소ㆍ기기에 구애받지 않고 활용할 수 있는 홈네트워크 서비스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또한 고화질ㆍ입체음향의 고품질 방송을 제공하며 시간ㆍ장소에 관계없이 이용자가 원하는 방송 콘텐츠를 자유롭게 선택하고, PC처럼 다양한 부가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디지털TV 서비스 수요도 늘 것으로 보인다. 여가시간 증가로 대형 유통센터 위주의 쇼핑 풍속이 강해질 것으로 예견되는데 이는 전자칩을 부착한 뒤 무선통신기술을 이용해 사물의 정보를 확인하고 주변상황을 감지하는 무선주파수인식(RFID)을 활용한 서비스의 조기 도입을 유도할 전망이다. 늘어난 여가시간을 소득증대 및 자기계발에 활용하는 인구가 증가할 것이므로 전자상거래와 사이버교육 활성화도 기대된다. 이에따라 통신ㆍ방송ㆍ인터넷이 융합된 광대역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언제, 어디서나, 끊김 없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광대역통합망(BcN) 구축과 정보보호 기술개발이 앞당겨질 것이다. 주5일 근무제 도입 초기인 현 시점에서는 새로운 IT 서비스의 조기 활성화라는 긍정적 영향과 더불어 인건비 상승에 따른 기업 경쟁력 약화 등 부정적 영향이 존재한다. 그러나 IT산업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면 이러한 부정적 영향도 최소화할 수 있다. 우선 정보화 시스템 개선을 통해 주5일 근무제로 인한 비용상승을 억제하고 기업의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또 언제, 어디서나, 어떠한 네트워크에도 접속이 가능한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환경 구축, ‘움직이는 사무실’을 지향하는 텔레매틱스 산업 등의 활성화를 통해 사무실 외에서도 긴급한 업무에 대처할 수 있다. 우리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주5일 근무제를 성공적으로 정착시켜 삶의 질 향상과 노동의욕 제고를 통한 생산효율을 증대, 관련 산업 활성화라는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한다. IT산업은 세마리 토끼를 잡고 2012년 국민소득 2만 달러를 달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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