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개미, 돈 놓고 돈 먹기(?).’
5% 이상의 지분을 확보해 인수합병(M&A) 재료를 퍼뜨리며 주가를 끌어올리는 개인투자자, 이른바 ‘슈퍼개미’들이 올들어 100억원에 육박하는 막대한 차익을 거뒀다.
슈퍼개미 중 손실을 본 경우는 단 명도 없어 수급과 재료만 있으면 백전백승임을 반증했다.
2일 온라인 경제매거진 에퀴터블(equitable.co.kr)에 따르면 한국슈넬제약 등을 사고 판 경규철씨 등 7명의 슈퍼개미들은 지난 8월30일 종가기준으로 99억4,000만원의 시세차익 및 평가차익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경씨는 서울식품에서 65억원, 한국슈넬제약에서 10억3,000만원의 차익을 올렸고 남한제지를 적대적 M&A하겠다고 선언한 박주석씨도 15억원의 차익을 거뒀다.
가로수닷컴 주식을 사고 판 정동현씨는 2억6,000만원, 아이브릿지에 투자한 왕경립씨는 2억4,000만원의 차익을 올렸다. 신화실업 주식을 사고판 김형태씨는 1억7000만원, 금호종금을 매매한 송재경씨는 1억4,000만원, 지니웍스를 매매한 김민경씨는 1억원을 벌었다.
에퀴터블의 한 관계자는 “슈퍼개미가 차익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지분공시제도의 허점 때문”이라며 “아직까지 슈퍼개미 전략으로 손실을 본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