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공기업, 新기업가 정신으로 달린다]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전국화로 '교통혁명'

류철호사장

류철호(왼쪽 열번째)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지난 7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베트남 교통부(MOT) 산하 제2사업관리단(PMU2)과 '베트남 북부 도로망개선사업'에 대한 기술감사 용역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도로공사

지난 1969년 2월15일 설립된 한국도로공사는 올해로 창립 41주년을 맞았다. 고속도로 건설과 관리를 맡고 있는 도로공사에게는 올해가 경부고속도로 개통 40주년이라 그 의미가 더욱 크다. 1970년 7월7일 경부고속도로가 처음으로 개통한 이후 현재까지 3,500㎞에 달하는 고속도로가 건설됐고 올해도 추가로 6개 노선이 개통할 예정이다.

도로공사는 하이패스의 전국화를 통해 '교통 혁명'을 이끌어냈다. 류철호 도로공사 사장은 '하이패스 전도사'로 불린다. 그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가 의·식·주라면 그 다음이 이동을 뜻하는 행(行)"이라며 "고속도로는 이런 행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큰 역할을 해준다"고 강조하고 있다.


류 사장은 취임 이후 도로공사를 선진기업으로 발돋움시키기 위해 3가지 경영 방침을 내세웠다. '섬김경영, 숫자경영, 윤리경영'이다. 섬김경영의 기본은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고객이 있기에 도로공사가 존재한다는 마음에서 시작한다. 숫자경영은 경영의 목표 등을 계량화해 명확히 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화려한 수식 대신 실용을 중시하는 류 사장의 특성이 잘 반영돼 있다. 윤리경영의 필요성이나 당위성은 설명할 필요가 없다. 공직자로서 공기업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류 사장의 이런 경영철학은 경영의 내실화와 공기업 선진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도로공사를 크게 변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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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는 영업소당 관리인력을 3.6명에서 2명으로 줄이는 등 507명을 감축했다. 지사 7곳을 축소해 조직을 재정비하고 통행료 수납, 단순 유지보수 등의 업무를 100% 외부에 위탁했다. 도로 안전순찰 등의 업무도 곧 민간에 넘길 계획이다.

그는 노조간부들과 수시로 워크숍을 갖고 현장 경영활동을 통해 불합리한 단체협약 9개 조항을 개정하며 노사관계를 선진화했다. 그 결과 지난해 1인당 관리연장이 전년대비 22% 증가했고 노동생산성도 9% 증가했다. 총 1조5,720억 원의 예산 조기집행과 4만9,735명의 일자리 창출을 통해 물류비 절감 등 약 1,372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거뒀고 이산화탄소 발생량도 5만7,000톤가량 줄였다.

도로공사의 앞으로 목표는 안전하고 정체 없는 고속도로, 저탄소 녹색성장, 해외 진출 등이다. '교통사고 사상자 절반 줄이기'를 목표로 교통안전 역량을 강화하고 사고에 대해 심층 분석해 체계를 개선하고 있다. 아울러 홍보 활성화, 맞춤형 계도, 직원 역량 강화를 통해 이용자의 의식을 개선하고 시설도 정비해 나갈 계획이다.

도로공사는 정체구간을 적극 점검해 교통수요 조절, 차로 증설 및 폭 조절 등을 통해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로 이어져 녹색성장에 원동력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를 위해 첨단도로 기술에 최신의 정보통신(IT) 기술을 결합한 '스마트 하이웨이'의 구현과 더불어 하이패스의 이용률을 50%까지 끌어올리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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