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주가관리를 위해 거래 중소기업까지 나섰다.3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빛은행을 거래하는 중소기업 사장들의 모임인 「한빛 비지니스클럽」이 지난달 말부터 「한빛은행 주식 1만주 갖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한빛비지니스클럽」은 이 은행과 거래하고 있는 650여 기업의 사장들로 구성된 친목단체.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경영과 관련된 각종 정보를 교환하고 있으며 은행은 회원사를 대상으로 수수료 감면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지난달 초 클럽 운영위원회에서 9개 기업 사장들로 구성된 클럽 회장단이 공식적으로 제안해 시작된 「주식 1만주 갖기 운동」은 회장단이 직접 동참을 권유, 전 회원사로 확산되고 있다.
아직까지 회원 중소기업들의 적극적인 은행 주식매입 움직임은 보이고 있지 않지만 한빛은행측은 회장단의 권유로 회원사들이 주식매입을 시작할 경우 최근 주당 2,000원대를 밑도는 은행 주가관리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은행 주가관리에 거래 중소기업을 동원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이 은행 관계자는 『회장단이 자발적으로 주식매입 의사를 밝혀 시작된 것이지 은행의 요청에 따른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올해 1·4분기 1,068억원의 흑자를 기반으로 주가관리에 나선 한빛은행은 지난달 말 임직원이 「우리은행주 갖기 운동」을 시작했으며 오는 9일에는 국내외 증권사와 투신사의 애널리스트·펀드매니저 등을 초청해 기업설명회(IR)도 개최할 예정이다.
박태준기자JUNE@SED.CO.KR
입력시간 2000/05/03 1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