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설연휴 잊은 생산현장] 주요 기업 CEO들은 해외로

프로젝트 직접 챙기고 현지 임직원 격려<br>최태원 SK 회장, 브라질·호주 방문<br>민계식 현대重 회장은 14개국 돌아<br>임흥수 현대위아·아카몬 GM대우 사장<br>새 비즈니스 모색 위해 美·中으로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 연휴가 시작됐지만 국내 주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오히려 더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긴 연휴 기간을 이용해 그동안 둘러보지 못했던 해외사업장을 방문, 주요 프로젝트를 직접 챙기는 한편 현지 임직원들을 격려하며 먼 타국 땅에서 설 연휴를 맞고 있는 것. 1일 업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오는 10일까지 약 2주간 브라질과 호주를 잇따라 방문해 전사적으로 주력하고 있는 해외 자원개발사업을 직접 챙겨볼 예정이다. 최 회장은 브라질에 머무는 동안 현지 최대의 자원그룹인 EBX그룹의 아이크 바티스타 회장을 만나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SK그룹은 지난해 9월 SK네트웍스를 통해 EBX그룹의 대표 철광석업체인 MMX사에 7억달러를 투자하며 브라질 자원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최 회장은 또 MMX사의 수데스테 철광석 광산을 비롯해 브라질 정부가 추진 중인 유전ㆍ발전소ㆍ제철소ㆍ자동차공장 등의 시설을 항구와 연결하는 복합산업단지를 둘러보며 브라질에서의 다양한 사업기회도 모색한다. 최 회장은 이어 호주로 넘어가 SK가 투자한 탄광들을 직접 점검한 뒤 현지 LNG 전문기업인 산토스사를 방문해 호주의 LNG 개발현황과 성장 가능성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이번 출장 길에는 이창규 SK네트웍스 사장도 동행해 자원개발을 위한 해외 네트워크를 점검한다. 민계식 현대중공업 회장은 4대륙 14개국을 돌며 해외 근로자들과 함께 보낸다. 민 회장이 설과 추석 등 명절 때마다 해외출장 길에 오른 것은 올해로 꼬박 6년째다. 민 회장은 이번 연휴기간에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의 플랜트 공사현장을 둘러본 뒤 현지에서 일하는 임직원들을 격려한다. 현대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민 회장은 사장 시절부터 설과 추석 등 명절 기간 동안에도 국내보다는 해외 공사현장을 주로 찾았다"며 "해외에서 땀을 흘리는 직원들을 격려한 뒤 설 연휴 이후에나 한국에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민 회장의 이번 출장에는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과 주요 본부장, 그룹계열사인 현대종합상사의 김영남 사장 등도 함께 동행한다. 임흥수 현대위아 사장도 해외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는다. 임 사장은 지난달 31일 미국으로 건너가 현지의 글로벌 완성차 및 부품업체들을 만나 사업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또 디트로이트의 자동차부품 연구센터와 뉴저지의 공작기계 판매법인을 돌아본 뒤 현지시장에서의 판매 확대방안을 모색한다. 마이크 아카몬 GM대우 사장은 설 연휴를 중국 상하이에서 지낸다. 상하이는 GM의 해외사업을 총괄하는 GMIO 본사가 위치한 곳으로 아카몬 사장은 이곳에서 올해 GM대우의 판매전략을 구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 총수나 CEO들에게 명절 연휴는 바쁜 국내 업무 일정으로 제대로 살펴보지 못했던 해외 사업현장을 챙겨 보고 현지 발주처나 거래처를 만나 새로운 사업을 모색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특히 CEO의 해외사업장 방문은 현지 근로자들의 사기를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발주처의 신뢰도를 높이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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