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뉴욕증시 상장 세계일류銀 발돋움

뉴욕증시 상장 세계일류銀 발돋움 [새천년 새금융] 45. 주택은행 「새천년 리딩 뱅크」. 새천년 첫해, 주택은행은 이제 이런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을 만큼의 자리에 올라섰다. IMF관리체제 이후 대대적인 개혁을 과감히 단행하며 은행권의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킨후 수년간 업계 최고의 주가를 고수했고, 결국 지난 3일 국내 은행 최초 뉴욕증시 상장이라는 개가를 올렸다. 2단계 금융구조조정이 목전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주택은행은 언제나 합병의 주도 은행으로 주목받으며 앞으로의 행보에도 은행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제 주택은행은 국내가 아닌 「세계 일류」를 향해 뛰고 있다. ◇뉴욕 증시 상장, 합병 주도 전망=지난 3일 오전 9시 뉴욕증시에 국내은행으로는 처음으로 주택은행이 상장됐다. 이미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된 GDR(Global Depositary Receipt)를 ADR(American Depositary Receipt)로 전환한 것이지만 뉴욕증시에 상장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까다로운 미국 회계기준에 맞춰 재무제표를 다시 작성해야 하고 이를 통과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다시말해 주택은행은 국제적으로 재무상태의 우량함을 공인받았고 결국 신인도 역시 급상승하게 됐다는 것. 주택은행의 남은 과제 하나는 국내 우량은행과의 합병. 뉴욕 증시 상장으로 다소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합병을 향한 주택은행의 행보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게 금융권 안팎의 시각. 김정태(金正泰)행장 역시 『국내에 은행이 너무 많고 천문학적인 정보기술(IT)투자비용을 감당하기 위해선 합병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어 빠른 시일내에 우량은행간 합병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주택은행은 뉴욕증시 상장에 이어 다른 우량은행과 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움으로써 초대형 우량은행으로 재탄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파격적인 경영으로 우량은행 기틀마련=환란을 겪으면서 국내 금융산업이 심각하게 황폐해진 지난 98년 여름, 김정태 행장이 주택은행에 취임했다. 증권사 사장 출신으로 다소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았지만 김 행장은 대대적인 개혁을 시작하며 국내 금융권에 새로운 은행 모델을 제시했다. 『월급을 1원만 받는 대신 스톡옵션을 선택하겠다』고 선언한 이후부터 금융권은 물론 모든 기업 경영자들의 자질은 주가로 평가됐다. 지난해에는 고객의 이용 편의를 목적으로 전 영업점의 업무 프로세스를 혁신, 「신영업점체제」를 도입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같은 개혁작업은 은행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져 주택은행은 업계 최고의 이익을 내기 시작했다. 지난 상반기 결산 결과 주택은행은 7,052억원의 충당금적립전이익과 3,75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ROA와 ROE도 각각 1.07%와 23.28%를 뛰어 올랐다. ◇「세계 일류 은행」을 위한 과제=주택은행은 「세계 일류 은행」을 지향하고 있다. 그러나 명실상부한 세계일류 은행으로 받돋움 하기 위해서는 아직 적지 않은 과제가 남아있다. 창립후 33년 역사속에서 주택은행의 성장기반이 되어 온 것은 다름아닌 독점권을 행사했던 주택금융. 정부의 주택정책이 변화되고 주택금융 상품의 취급이 전 은행권으로 확대되면서 이제 주택은행은 이를 대신할만한 새로운 수익원을 개발해야 한다. 「세계수준의 일류 소매은행」이라는 이름만으로는 진정한 「세계 일류」로 평가받기 힘들다. 주택은행이 최근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한 기업금융에 주력하고 있지만 아직 여러면에서 한계를 노출시키고 있다. 이밖에도 금융계 관계자들은 주택은행이 향후 합병을 단행할 경우 합병에 따른 혼란을 빨리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태준기자 입력시간 2000/10/08 17:39 ◀ 이전화면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