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이후는 삶의 또 다른 시작입니다'사회는 점차 고령화로 접어들고 있지만 거꾸로 50대 직장인들은 명퇴라는 이름으로 사회로부터 점차 격리당하고 있는 요즘 장년층에 새로운 활동공간을 만들어주기 위한 대한은퇴자협회(회장 주명룡ㆍ56)가 다음달 문을 열 예정이서 관심을 끈다.
대한은퇴자협회(KARPㆍKorean Association of Retired Persons)는 올해 유엔 NGO 승인을 기점으로 다음달 15일 서울 마포구 도화동에 사무실을 열고 장년층의 건강과 복지 증진에서부터 사회봉사활동과 정책제시까지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지난 94년 미국 뉴욕한인회장을 지냈고 KARP 설립을 위해 최근 귀국한 주 회장은 "한국사회는 현재 은퇴한 장년층이 사회로부터 소외당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들의 권익보호와 함께 능력ㆍ경험ㆍ시간을 사회에 환원하는 방안을 제시, 사회발전과 삶의 가치를 새롭게 하는 게 목표"이라고 협회 창립 취지를 밝혔다.
KARP는 현재 3,500만명의 회원을 가진 미국 최대의 장년자 단체인 미국은퇴자협회(AARP)를 모델로 45세이후는 준회원, 50세 이상은 정회원으로 받아들여 은퇴후에도 지속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이처럼 '나이먹음'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자고 목소리를 높이는 주 회장은 대한항공 객실사무장으로 활동하다 지난 81년 미국으로 이주, 한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맥도날드 체인점을 소유해 화제가 되기도 했으며 미국 이민자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영예인 '엘리스 아일랜드'상을 받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여왔다.
주 회장은 "최근 한국에서 '강퇴'나 다름없이 명예퇴직 당한 50대들이 많은데 끝은 곧 또 다른 시작이란 생각을 가져야 한다"며 "사회시스템 자체가 젊은이들과 장년층이 어우러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KARP는 현재 국내 45세이상 1,100만명 가운데 500만명을 회원으로 확보하는 것이 1차목표다. 이를 위해 내년 1월 공식 출범식에는 토마스 허바드 주한미대사와 UN NGO관계자, 그리고 테스 켄자 미국은퇴자협회 회장 등도 초청하고 이후 4월에는 세계은퇴자협회 대회에도 참석, 국제적인 연대활동도 펼칠 생각이다.
주 회장은 "장기적으로 각종 포럼등을 개최해 정부의 장년층 복지정책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겠다"며 "우선 내년 봄 '장년층 기살리기'운동부터 대대적으로 펼쳐 장년층의 중요성과 관심을 불러 일으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영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