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책과 세상] 기업, 사회적 책임 제대로 실천해야 생존

■책임혁명(제프리 홀렌더 지음, 프리뷰 펴냄)


사회적 책임이 기업들의 새로운 경영 화두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사회적 책임에 관련돼 보고서를 내고 담당 임원을 두고 있는 기업은 많아도 진정으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기업들은 아직 드문 게 현실이다. 저자는 새로운 질적 도약, 즉 책임혁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사회적 책임이 기업의 경영과 전략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야 하며 앞으로는 사회적 책임을 제대로 이행하는 기업만이 살아남는다고 강조한다. 또 명확한 사명, 투명성, 공동체 같은 기업, 소비자와 소통, 실천, 명확한 기업의식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6가지 원칙도 제시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 지구상에 대략 10억 명의 인구가 깨끗한 식수를 제대로 마시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하고 있으며 2020년에는 그 숫자가 30억 명으로 불어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국제야생기금(WWF)에 따르면 인류는 현 생활양식을 유지하기 위해 지구가 감당하기 힘든 수준의 자원을 쓰고 있다. 기업들은 이런 와중에서도 그동안 어떻게 하면 수익을 극대화할 것인가에 대해서만 관심을 가져왔다. 다행히도 이런 기류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영국 최대 소매기업인 막스&스펜서는 친환경 경영을 통해 잔류 농약 검출 파문, 적대적 인수합병 위기 등 악재를 딛고 2007년 영국 소비자들이 뽑은'최고의 녹색 슈퍼마켓'으로 선정되는 등 제2의 도약에 성공했다. 탄소 중립, 채소 농약 잔류물 90% 제거, 200만 벌의 의류를 공정무역 면직물로 바꾸기 등 100가지 목표를 2012년까지 달성하겠다고 약속하고 지속적으로 이를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준 결과다. 반면 석유회사 BP는 친환경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기 위해 '석유를 넘어서'라는 광고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펼쳤고 재생 가능 에너지에 대한 예산 지출도 떠들썩하게 홍보해왔다. 그러나 석유와 천연가스에 대한 대규모 투자는 계속됐고 BP의 이런 친환경 경영은 BP가 '석유로의 귀환'(Back to Petroleum)의 약자라는 비난으로 돌아왔다. 저자는 이밖에도 이베이나 IBM 등의 사례를 통해 앞으로는 사회적 책임을 제대로 이행하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사회적 책임을 중시하는 기업들의 변화는 이미 진행 중이고 또 퍼져나가고 있다. 가치 주도형 기업들이'기업은 장사만 잘하면 된다'는 기존 논리에서 벗어나 다수를 풍요롭게 하고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세상을 만들자는 논리를 확산시키면서 더 나은 형태의 자본주의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저자는 소개한다. 1만3,5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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