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경제부처 장관들 추석연휴 어떻게 보내나

10월 지표 부담…長考들어간다<br>權부총리 경제동향 전반 검토<br>丁산자는 사무실서 집무 계속<br>張기획처장관 예산업무 챙기고<br>朴농림은 지방 돌며 현장 점검<br>權공정위장 출총제대안 살필듯

경제 돌아가는 모양새가 시원치 않은 분위기에서 장기간 추석 연휴는 경제부처 장관들에게 새로운 고민거리를 안겨주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수출이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그런대로 ‘악재 속의 호재’의 분위기를 연출했으나 따지고 보면 추석 연휴를 대비한 밀어내기 수출이라는 점에서 경제 수장들에게 10월 경제지표는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때문인지 경제정책을 이끄는 경제부처 수장들은 추석 연휴기간에도 경제정책 전반에 대해 ‘장고’(長考)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연휴기간 자택인 용인 죽전에 머문다. 2006년 국정감사 관련 업무를 비롯해 경제동향 등에 대해 점검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무진의 특별한 보고계획도 잡혀 있지 않다. 대신 유가ㆍ환율 등의 문제를 비롯해 경상수지, 소비위축, 심리지표 악화 등 모든 것을 다시 한번 점검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는 게 재경부의 설명이다. 권 부총리는 특히 개빈 멘지스가 지은 ‘1421-중국, 세계를 발견하다’라는 책을 읽을 예정이다. 중국 명나라 환관 정화(鄭和)의 대함대가 콜럼버스보다 71년 먼저인 1421년 아메리카를 발견했고 또 마젤란보다 100년 먼저 바닷길로 아프리카ㆍ남극ㆍ오스트레일리아ㆍ북극해 등 세계를 일주했다는 내용이 담긴 책이다. 재경부의 한 관계자는 “중국이 세계를 먼저 발견했다는 사실보다는 서구보다 먼저 다른 세계를 발견하고도 세계화 실패로 인해 세계 중심으로 부상할 수 있었던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데 의미를 두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은 지역구 등을 내려가지 않고 여의도에 있는 장관 별도 사무실에서 집무를 계속한다. 국정감사 관련 내용은 물론 부처 내 주요 현안을 계속 챙길 예정이다. 산자부 관계자는 “대일무역역조를 개선할 방법, 한미 FTA, 자원외교 후속조치, 국정감사 대비, LNG 수급 안정성 점검, 산자부 입법안 점검 등이 연휴기간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병완 기획예산처 장관은 사용하지 못한 여름휴가를 대신해 4일간 휴가를 냈다. 고향인 전남 곡성에 내려가 광주비엔날레도 참관할 예정이다. 국정감사 관련 업무는 물론 중장기 예산 등을 챙길 것이라는 게 기획예산처의 설명이다. 또 박홍수 농림부 장관은 연휴기간 경상남도와 북도, 그리고 전라남북도 등 지역을 돌며 현장점검을 할 계획이다. 박 장관은 간부회의에서 연휴에 대한 특별한 언급은 없었고 추석이 끝나고 11일부터 시작될 국정감사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당부한 상태다. 권오승 공정거래위원장은 고향인 안동에 들른 뒤 서울 자택에 머물 예정이다. 특별한 보고 등은 계획된 것은 없고 국정감사 등에 대해 준비를 할 예정이다. 권 위원장은 특히 출자총액제한제도의 대안에 대해 좀더 심층적인 점검을 할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의 한 관계자는 “시장선진화 태스크포스도 곧 끝나는 만큼 출총제 대안에 대해 좀더 철저한 준비가 연휴기간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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