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초 1弗=1,000원"치로 스탠더차터드 연구원
한국은 구조개혁에 성공하고 외국인들의 투자가 늘어나게 되면 현재 1,100원대인 원·달러 환율이 내년 1·4분기말에는 1,000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스탠더드 차터드의 아시아지역 연구책임자인 치로는 8일 한국은 아직 상당수의 기업과 금융기관들이 유동성 부족과 부채에 시달리고 있으며 구조조정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일 달러당 1,132원까지 상승했으나 7일 1,113.10원으로 18.9원(1.7%) 하락했으며 한국의 종합주가지수는 이 기간중 기업구조조정 진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외국인 투자가 늘어나면서 11.4% 상승했다.
현대그룹과 한국종금에 대해 채권자들이 수천억원의 긴급자금을 지원한다고 발표했을 당시 한국은 유동성 위기의 재발 가능성으로 경제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우려했었다. 이후 투자자들은 기업 부분의 구조조정이 매듭지어지는 단계라는 확신을 갖게되면서 불안감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고 치로는 밝혔다.
그는 그러나 한국이 아직도 구조조정과 재무구조 개선에 노력해야 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원·달러 환율은 이같은 구조조정의 결과에 따라 상당한 등락이 예상되지만 내년초에는 1,000원대로 떨어져 원화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했으나 작년말 현재 전체 은행대출의 11%에 달하는 68조원의 부실채권이 남아있으며 한빛은행, 조흥은행, 외환은행, 서울은행등 4개 대형은행이 국유화됐으나 원매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한국의 금융기관들이 90조원에 달하는 공적자금을 지원받았으나 아직도 경영정상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어 30조원의 추가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말했다./싱가포르=연합
입력시간 2000/06/09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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