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머리큰 기업' 쉽게 망한다

30대 그룹으로서 문민정부 시절 부도가 났거나 현재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 진행되고 있는 한보·거평·극동건설·강원산업·고합·신호·벽산그룹 등은 직원 100명당 이사 이상 임원이 2~3명씩 되는 비정상적인 조직체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30대 그룹 평균수준인 100명당 0.64명에 비해 세배 이상 많은 것으로 이들 기업이 조직을 방만하게 운영했음을 밝혀주는 증거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2일 국회 IMF환란특위에 제출한 「95~98년 30대 그룹의 임직원 현황」에 따르면 김영삼(金泳三) 정권시절 부도가 난 한보와 극동건설은 96년 당시 전체직원 중 임원의 비중이 2.11%로 같은 기간 30대 그룹 평균치(0.64%)에 비해 세배 이상 많은 임원들을 보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보그룹은 임원비중이 95년말 1.67%에서 부도로 치달았던 96년에는 2.11%로 높아지는 등 경영 악화과정에서 임원수를 오히려 늘렸다. 30대 그룹 가운데 현재 워크아웃이 진행되고 있는 신호그룹의 임원비중이 3.46%로 가장 높았으며 강원산업 3.03%, 고합 2.8%, 거평 2%(이상 98년 4월 기준), 벽산 2.61%(96년 4월 기준)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상위 5대 그룹의 임원비중은 지난해말 현대 0.27%, 삼성 0.42%, 대우 0.24%, LG 0.41%, SK 1.06% 등이었다. 30대 그룹의 평균 임원비중은 95년 0.58%에서 97년 0.7%로 높아졌다가 지난해에는 0.65%로 다시 낮아졌다. 한편 30대 그룹의 전체 직원수는 95년 90만2,459명에서 환란 당시인 97년 102만7,445명으로 정점에 달한 뒤 지난해에는 7만여명이 줄어든 95만7,071명으로 집계됐다. 【온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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