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보즈워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8일 북한을 방문했다.
이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 체제 출범 이후 11개월 만에 북미 간 공식대화가 시작됐다.
보즈워스 대표는 이날 오후 대표단 5명을 이끌고 오산 공군기지에서 특별기를 이용해 평양을 방문했다. 미국의 특사 자격 방북은 지난 2002년 10월 제임스 켈리 당시 미 국무부 차관보의 평양 방문 이후 7년 만이다.
보즈워스 대표는 2박3일간 평양에 머물며 강석주 북한 외무성 제1부상 등과 회동,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설득하고 9ㆍ19 공동성명 이행을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즈워스 대표는 특히 이번 대화에서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위한 별도의 유인책을 제시하거나 제안을 하지는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행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7일(미국시간) 북미대화와 관련, 브리핑을 통해 "이번 대화의 목표는 북한의 6자회담 복귀와 9ㆍ19공동성명 이행에 대한 진정한 의지를 확인하는 것"이라며 "보즈워스 대표가 별도의 유인책이나 인센티브를 갖고 가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북한은 비핵화 논의에 앞서 평화협정과 북미관계 정상화가 최우선 의제라고 주장하고 있어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미국 측은 대화 진전 여하에 따라 보즈워스 대표의 평양체류 일정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양측이 절충점을 모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고위 당국자는 "북한이 6자회담으로 복귀하면 이 틀 안에서 광범위한 여러 이슈가 논의될 수 있다"고 밝혀 6자회담의 틀 내에서 포괄적 패키지 또는 일괄타결(그랜드 바겐)안 논의가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보즈워스 대표의 친서 소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 여부도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대표단은 보즈워스 대표를 비롯해 성김 6자회담 미국 측 대표, 마이클 시퍼 국방부 동아시아 담당 부차관보, 대니얼 러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보좌관, 찰스 루터스 NSC 비확산 담당 보좌관 등 5명과 기록요원ㆍ통역 등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