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새 통장으로 '가정의달' 화목 다지자

백화점 상품권으로 할까, 아니 건강용품이 좋을꺼야, 무슨 말씀, 현금이 최고라니까요.5월은 평소에 자주 찾아 뵙지 못하던 부모님과 은사님께 인사도 드리고, 늘 바쁘다는 핑계로 함께하지 못한 자녀에게서 잃었던 점수를 만회할 기회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가장의 어깨는 그 만큼 더 무거워 진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이 모여있는 가정의 달을 맞아 현금이나 선물보다는 부모님께는 정이 듬뿍 담긴 노후대비 효도통장을, 그리고 사랑하는 자녀에게는 꿈과 사랑이 가득한 어린이통장을 선물하는 것은 어떨까요? ◇ 효도통장 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이 2000년에 75세에 달했고, 2030년에는 80세에 이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노후자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20∼30대에는 내집마련, 30∼40대는 자녀교육, 50대는 자녀결혼을 위해 저축한 돈을 써 버려 60대 이후 엔 정작 자신이 쓸 돈이 없는 게 우리네 부모님들의 재테크 현주소다. 공적연금인 국민연금이 대안이 되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국민연금은 자신이 받던 월 소득의 30∼40% 정도밖에 보장해 주지 않는다. 따라서 가정의 달을 맞아 부모님께 효도통장을 선물하고 노후대비를 도와드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노후자금 마련을 위한 금융상품으로는 연금신탁과 신노후생활연금신탁이 적당하며, 부모님이 만 65세 이상이라면 생계형 비과세저축으로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세법 개정으로 종전의 개인연금신탁이 중지되고 2월 초부터 새롭게 판매하는 연금신탁은 매월 일정금액을 적립하면 나중에 원리금을 연금형태로 지급받는 상품으로 기존의 개인연금신탁과 비슷하다. 만 18세 이상부터 가입이 가능하고, 매월 100만원(분기당 300만원) 이내에서 입금이 가능하다. 다만 최소한 10년 이상 적립을 해야 하며, 55세 이후에 5년 이상 연금으로 나누어 지급 받을 수 있고. 연금은 매월 또는 3개월, 6개월, 1년 단위로 받을 수도 있다. 신탁상품이지만 예금자보호는 물론 납입원금을 보장받을 수 있다. 개인연금과는 별도로 연간 납입금액의 100% 범위 내에서 최고 240만원까지 소득공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이미 개인연금에 가입한 경우라면 월 15만원씩 계속 넣으면 72만원까지 별도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이렇게 개인연금과 연금신탁을 모두 활용할 경우 연말에 총 312만원을 소득공제 받을 수 있다. 신노후생활연금신탁은 매월 일정금액을 장기간 불입하면 나중에 연금을 지급 받는다는 것과 실적배당상품이면서도 원금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연금신탁과 유사하다. 그러나 만 20세 이상 가입이 가능하며, 1년 이상 적립한 후 40세 이후가 되면 5년 이상 연금으로 지급 받을 수도 있다. 1년 이상 연단위로 적립이 가능하며, 1년만 넘기면 중도해지수수료가 면제돼 1년제 목돈마련상품으로 활용하기에도 유리하다. ◇ 어린이통장 "3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라는 말도 있듯이 어릴 때부터 자녀들에게 좋은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 은행별로 저축방법이 다르고 부대서비스도 다양한 어린이통장의 특징과 통장을 만드는 요령도 살펴보자. ▦장학적금=은행 공통상품인 장학적금은 대표적인 어린이통장이다. 가입 대상은 초ㆍ중ㆍ고등학생 및 미취학 아동이고 장학적금 또는 일반정기적금 중 1계좌 이상에 가입할 수 있다. 1년 이상 3년 이내에서 월 단위로 가입 기간이 정해져 있고 가입한도는 미취학 아동 및 초등학생은 200만원까지 중ㆍ고등학생은 400만원까지 설정되어 있다. 월 1000원 이상 저축할 수 있으며 장학적금으로 가입하면 이자에 대하여 10.5%의 낮은 세율로 과세한다. ▦신장학적금=기업은행이 판매하는 신장학적금은 계약기간은 1년이지만, 고객의 해지요청이 없으면 자동으로 재예치 돼 실질적으로 계약기간의 제한이 없는 자유만기식 적금이다. 유니텔과 제휴를 통해 가입자들이 사이버 과외를 수강할 경우 2002년 1월말까지 1개월 무료 사용과 수강료 30% 할인혜택을 부여하고, 가입 후 3개월 이상이면 최고 500만원까지 학자금대출을 지원한다. 이밖에 서울은행이 초ㆍ중ㆍ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해당학교의 이름과 전경, 로고, 교훈 등을 통장 표지에 새겨주는 늘푸른 장학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평화은행의 청소년 평화통장은 대학 입학금, 중럭玆紵閨? 수업료 등의 학자금 대출과 학교폭력지킴이 보험에 무료로 최고 1,000만원까지 가입해준다. 하나은행 꿈나무 플러스 적금도 만 18세 이하의 유아ㆍ유치원, 초ㆍ중ㆍ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희망대학에 합격할 경우 2.0%의 성공축하금리를 지급하며 가입자가 학교생활안전보험, 암보험, 휴일교통상해보험 중 한가지를 무료로 가입해 준다. ◇어린이통장 만들기 자녀가 미취학 아동일 경우 부모님 주민등록증과 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의료보험증이나 주민등록등본 등을 가지고 가면 통장을 만들 수 있다. 자녀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 도장도 만든다. 이 때 주의할 것은 부모가 통장을 만들어 주는 것보다 아이에게 얼마간의 돈을 쥐어주고 직접 통장을 만들게 해보는 것이다. 또 만들어진 통장을 아이가 직접 받아 보고 자신의 이름과 도장을 확인하게 되면 통장 위에 찍힌 자신의 이름과 도장을 보며 아이는 무척이나 흥미롭고 즐거워 할 것이고 향후 은행을 이용하는 습관을 길러줄 수 있다. 경제적 능력이 없는 시기라고 해서 재테크에 소홀해서는 안되고 오히려 가까워져야 한다. 아이들 생일이나 어린이날 선물로 어린이통장을 이용한다면 용돈을 쓰는 습관은 물론이고 경제력이 생겼을 때를 대비하여 저축하는 습관을 가르치는 것이 이 시기에 적절한 재테크이다. /이종민 기업은행 재테크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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