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은 해외 영업망 구조조정 차원에서 수익성이 떨어지는 미국 시카고와 브로드웨이 지점을 철수하기로 했다.
이강원 외환은행장은 16일 임시 주주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론스타와의 외자유치 협상 건과 무관하게 연초부터 이들 점포의 철수를 결정했으며 유럽 지역의 역외 투자금융 업무를 맡아 온 외환아일랜드금융회사(현지법인)도 사업축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수익성이 떨어지는 해외 점포에 대해서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 행장은 론스타의 경영권 인수 이후 미국 내 점포의 운용방향에 대해 “미국 영업망이 갖는 상징성을 감안해 핵심 역량인 기업대출, 송금, 환전, 수출입 업무를 유지할 수 있도록 미국 감독당국과 협의 중”이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등록하는 유예기간(1∼2년)이 있는 만큼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외환은행은 이날 주총에서 론스타를 대상으로 1조75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 위한 액면가 미달(최저 2,630원) 주식발행을 승인했다. 또 론스타가 추천한 5명을 포함해 총 7명의 사외이사를 새로 선임했으며 퇴임하는 사외이사 7명에게 12만주의 스톡옵션(주식매입선택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