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네오스타즈] 큐에스아이 "유통물량 확대 위해 자사주 매각 검토"

50만주 블록딜 방식으로 매출 15% R&D에 투입<br>2015년 글로벌 LD업체 도약




"유통물량을 늘리기 위해 보유 자사주의 절반인 50만주를 장기 투자기관에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 중입니다." 이청대 큐에스아이(QSI) 대표는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서울경제신문 취재진과 만나 "유통물량이 적어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큐에스아이는 대주주인 삼화양행이 30.6%(253만여주), 이 대표가 4.6%(37만여주)를 보유하는 등 최대주주 지분이 35.2%(29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자사주도 100만여주(12.1%)에 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실제 시장에서 유통되는 물량은 20~30%에 불과한 실정이다. 특히 창업 이래 적자 한 번 낸 적이 없고 영업이익률은 20%대를 넘을 정도로 우량한 회사지만 매출이 250억원(지난해 기준) 정도인 미니회사이다 보니 시장의 관심을 받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큐에스아이 주가는 20일 종가 기준 5,110원에 머물고 있다. 이 대표가 자사주 매각 방안을 검토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이 대표는 "최대주주 지분율이 우호지분을 합치면 50%가 넘고 자사주 비중이 10%를 차지하다 보니 실제 유통되는 물량은 얼마 되지 않는다"며 "제대로 된 시장의 평가를 위해서 장기적으로 자사주 전량을 매각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큰 기관에서 관심을 보이는 곳이 있다"며 자사주 매각 협상에 진척이 있음을 시사했다. 큐에스아이는 레이저다이오드(LD) 설계에서 패키징까지 일괄 생산하는 국내 유일 업체다. LD는 레이저를 만들어내는 반도체 소자로, 발광다이오드(LED)와 비슷한 구조와 유사한 생산 공정으로 만들어진다. 다만 LD는 빛을 증폭하는 기술이 추가돼 있다는 게 가장 큰 차이다. 최근에 관심을 끌고 있는 동작 인식 게임과 CD나 DVD의 광픽업, 레이저 빔 프로젝터 등에도 LD가 빠질 수 없는 핵심 부품으로 자리하고 있다. 올해 전 세계 전체 레이저시장은 70억달러 규모로 이 중 LD가 51%(3조8,000억원)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큐에스아이와 관련된 LD시장은 1,600억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디스플레이, 동작 인식, 의료기기 성장에 힘입어 오는 2015년 LD시장은 5,000억원 시장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는 "레이저헤드, 동작 인식과 군사용, 자동차용 LD시장에 진출해 2015년 전체 시장의 20% 수준인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큐에스아이는 2015년 신규 제품 매출 비중을 전체의 절반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원천기술이 없이도 큐에스아이가 고부가 LD시장에 이처럼 빠르게 진입할 수 있는 것은 사내 연구개발(R&D)인력 때문에 가능했다. 본사 기준 직원은 130명으로, 이 가운데 절반가량인 60명이 엔지니어다. 매년 연구개발(R&D)비용으로 매출의 10~15%를 쏟아붓고 있다. 이 대표는 "회사 설립 초기 4년 동안은 납품이 전무했을 정도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트랙레코드(실적)가 없으면 시장에서 자생하기 어렵다"며 "그만큼 양산 기술력이 담보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려운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큐에스아이는 3년 전 큰 위기에 직면했던 적이 있다. 대기업들이 LD 사업에 잇따라 진출하면서 직원 8명이 한꺼번에 이직한 것이다. 이때 이후 이 대표는 직원들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가족경영을 기치로 내걸고 회사 근처 아파트 한 개 동을 통째 임대해 직원 기숙사로 제공할 정도였다. 원천기술은 아니지만 제품 양산에 필요한 기초기술 확보를 위해 독일이나 영국 등의 유수 회사에 직원들을 파견해 생산기술을 극대화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큐에스아이는 올해 매출 320억원을 가이던스로 제시했지만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매출이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9월 이후 매출이 소폭 감소하고 있다"며 "올해 말 매출액은 가이던스보다는 소폭 낮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러나 "동작 인식용 LD시장 확대와 하드디스크드라이브용 레이저헤드 시장 진입, 고출력 LD시장인 군사용 전자광학시장 등에도 진출해 2015년에는 세계적인 LD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의지를 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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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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