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지방경제 시대] '영어마을' 있는데 유학은 왜가요?
교사자격 검증ㆍ프로그램 다양 외국 그대로 옮겨놓은듯 착각해외 어학연수 대안으로 인기 방학이면 펼쳐지는 영어캠프신청자 몰려 공개추첨해 선발 道 영어마을 31개 건설 계획
방학을 맞아 주변을 돌아보면 영어 때문에 ‘외국 물’ 을 먹어 본 학생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글로벌시대에 사치가 아니라 생존을 위해 영어를 공부해야 하고 외국에 나가 원어민과 생활을 해야 ‘콩글리시’가 아니라 제대로 된 영어를 구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천만원대를 뛰어넘는 비용은 서민들에게는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다. 가까운 영어학원을 보내는 것으로 만족하려 하지만 내 자식만 뒤쳐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 진다.
이럴때 경기도가 운영하는 영어마을은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자격이 검증된 교사와 환경, 기르고 색다른 체험은 외국을 그대로 한국에 옮겨 놓은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방학이면 펼쳐지는 영어캠프=
올해 7월19일과 8월2일 2차례 용인시 에버랜드내 캐빈호스텔과 힐사이드호스텔에서 2주일 일정으로 ‘2004년 경기도 하계 영어캠프’가 열렸다.
9대 1의 치열한 공개추첨의 경쟁을 뚫고 선발된 1,048명과 사이버영어마을 활동우수자 40명, 기초수급대상 자녀 272명이 참여한 캠프는 원어민강사 1명과 보조강사 1명이 10~12명의 학생과 숙식을 함께 했다.
1인당 캠프비용이 180만원에 달하지만 경기도의 보조로 기초수급대상자 자녀들은 전액 무료이고 나머지 학생들은 1인당 40만원만을 부담해 학부모들의 호응을 받았다.
4개 캠프 중 A조는 미술반, 연극반, 음악반 등 3개반으로 편성돼 학년별 레벨에 따라 진행됐고 B조는 영어연극제, 영어스피치경연, 영어축제, 영화의 밤 등 다양한 문화이벤트를 중심으로 갖가지 ‘끼’를 발산했다.
C조는 교실수업과 함께 모형화페를 이용한 물건사기, 음식시키기 등 실생활 체험학습이 중심이었으며 D조는 다양한 스포츠활동과 영어현장학습, 영어신문 등을 통한 청취력 및 작문실력 향상에 중점을 둬 참가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가 최고조를 기록했다.
영어캠프에 참석해 본 학생들의 입에서 “유학은 왜 가? 영어마을이 있는데”라는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흘러나오기도 했다.
◇영어마을 건설중=
경기도가 영어원주민 및 영어권사회의 구체적 체험을 위해 영어마을을 건설중이라는 사실은 이미 많이 알려졌다.
평소 영어캠프에 참여하기를 원하는 학생들 가운데 1만명 이상이 탈락하는 아쉬움을 극복하고 상설 체험시설을 통해 도내 모든 학생에게 혜택을 주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경기도가 현재 마련중인 안산캠프는 오는 8월23일 도내 중학생 200명을 첫 입소생을 맞이하는 것을 시작으로 1년 연중 운영될 계획이다.
외국 공항과 같이 출입국관리소의 입국절차를 통해 입소하게 되는 ’경기영어마을 안산캠프’는 마을 내부가 모두 영문표지판, 영문안내문 등 보이는 모든 것이 영어이고 수업 역시 영어로 진행된다.
마을내에 슈퍼마켓, 병원, 우체국, 은행, 야외카페, 수영장 등이 골고루 갖춰져 있지만 영어를 사용하지 안으면 눈으로 구경만해야 한다.
하지만 입소비는 5박6일 동안 8만원에 불과해 학생들뿐 아니라 부모들의 열렬한 호응이 기대된다.
◇인증된 기관, 검증된 교사=
영어마을이 부모들을 안심시키는 또 하나의 장점은 교육프로그램의 경우 ‘한국영어교육학회’와 ‘캐나다 필교육청’이 책임지고 개발했으며 교사들 역시 교사자격증과 교슴경험이 있는 검증된 인력으로 선발됐다는 점이다.
경기도는 이 같은 영어마을을 도내 31개 시ㆍ군 모두에 건설한다는 장기플랜을 세워놓고 있다. 우선 오는 2006년3월이면 파주 통일동산내 8만4,000평의 부지에 ‘경기영어마을 파주캠프’가 문을 연다. 1,100억원의 사업비가 들어 간 매머드시설로 북부지역 주민들의 영어욕구를 해소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500억원의 사업비로 추진되는 제3캠프인 양평영어마을은 2008년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어 31개 시ㆍ군에 31개 영어마을 짓겠다는 경기도의 호언이 허언이 아니라 ‘꿈은 이루어 진다’가 될 전망이다.
입력시간 : 2004-08-04 1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