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뇌은행' 설립 인체신비 벗긴다

병리학자며 의사인 토마스 에스킨(THOMAS ESKIN) 교수의 주도로 운영될 예정인 뇌은행은 손상을 입은 사람의 뇌조직 샘플을 보관, 의학 발전이나 환자 치료를 위해 사용할 방침이다.뇌은행은 장기기증 프로그램에 따라 기부받은 뇌를 플로리다대 뇌 연구소의 강력한 자기공명 장치와 연결, 뇌손상을 입은 사람들을 위한 효과적인 의학적 재활 치료법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뇌세포가 두부(頭部) 손상에 의해 죽거나 다치는 메커니즘은 아직 베일에 싸여 있어 현재까지 미 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받은 표준치료법은 없는 상태다. 뇌손상을 입은 사람들은 생각하고 말하고 집중하고 기억하는 능력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플로리다대 뇌 연구소의 윌리암 교수는 『뇌세포의 분자 수준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또 뇌손상 때 어떤 유전자가 활성화하는지 알아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뇌은행에 보관된 뇌를 이용, 이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플로리다대 연구진은 머리에 가해지는 손상에 대한 반응과 뇌가 이것을 극복하려는 반응에 관련된 유전자를 최근 찾아내고 뇌손상 후에 활성화하는 특정 유전자의 염기서열을 추적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소(CDC)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뇌손상은 뇌졸중이나 알츠하이머보다 더많은 사람에게 발생하고 있으며 머리 손상으로 미국에서는 530만명이 불구가 될 정도일 뿐만아니라 45세 이하 미국인들의 제1사망 원인이 되고 있다. 한편 국내에도 지난 98년 서울 을지병원에 「을지 뇌은행」(HTTP://EMC.EULJI.AC.KR/EML/)이 설립돼 두뇌에 관한 각종 기초연구가 진행중이다. 일반 은행업무와 유사한 을지 뇌은행은 검사를 의뢰한 뇌를 받아 정확한 신경병리학적 진단을 해주고 일정한 뇌조직을 보관하며 뇌를 연구하려는 학자들에게 필요한 조건에 맞는 뇌조직을 대출해주고 있다. 박민수기자MINS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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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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