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R&D·정보화투자 증가세 지속

■ 대기업 내년 투자계획"공격경영 아직 무리" 판단 설비투자는 자제 내년도 대기업의 설비투자증가율이 0.1%에 그친다는 것은 기업들이 내년 경기를 여전히 불투명하게 보고 보수적으로 경영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월드컵대회와 아세안게임 등 호재가 없지는 않지만 양대 선거라는 복병이 도사리는데다 더딘 미국경기 회복속도 등을 감안할 때 '공격적 경영'은 아직까지 무리라는 판단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 조사에서는 올해 설비투자 전망치가 5% 증가로 조사됐지만 실제 설비투자(잠정치)는 5.8%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주목할 만한 것은 산자부 조사결과가 이보다 1개월 반 앞서 발표된 산업은행 전망치인 5.8% 감소보다 월등히 높다는 점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합쳐 총 2,297개업체를 대상으로 한 당시 조사(10월1~11월14일)에서는 대기업의 설비투자증가율은 -5.7%, 중소기업은 -14.9%로 나타났다. 김종갑 산업정책국장은 "10월 산은 조사보다 설비투자증가율이 높게 나온 것은 미국테러사태의 여파가 가라앉으면서 기업의 투자심리가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밝혔다.. ◆ 설비확장투자는 자제 대기업의 내년도 설비투자패턴은 중후장대형 투자는 되도록 자제하고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에는 적극 나선다는 점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비확장형 투자는 10조4,285억원 규모로 올해에 비해 1.7%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연구개발 (올해 21.8%→내년 10.1%), 정보화(35.5%→5.7%), 에너지절약(60.1%→22.7%) 투자는 증가세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조사됐다. 산자부는 "미래 경쟁력 제고를 위한 투자는 지난해 경기침체 상황에서도 꾸준히 증가했다"며 "이는 설비투자의 질적 고도화가 이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 전통산업 투자는 늘고 IT산업은 줄어 업종별 설비투자는 전통산업과 IT산업간의 명암이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IT산업의 대표격인 반도체는 올해 하이닉스 구조조정ㆍD램 가격 폭락 등으로 투자계획이 대거 축소ㆍ보류되면서 19.1% 감소했고 내년에도 9.3% 감소할 전망이다. D램 가격이 본격 회복되기 전까지는 공격적 투자는 기대하기 어렵고 기존 생산라인을 업그레이드하거나 연구 개발투자가 제한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이에 비해 사상 유례없는 호황을 구가하는 조선이 올해 72.8% 늘린데 이어 내년에도 23% 증가, 호황국면을 이어가고 수출호조를 보이고 있는 일반기계도 26.5%에서 16.7%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0.4% 감소한 자동차는 수출호조와 특소세 인하ㆍ월드컵대회에 따른 내수 증가가 기대됨에 따라 18.6%의 비교적 높은 증가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주요 투자로는 현대의 월드카 (1,145억원)ㆍ기아의 대형승용차 모델(1,200억원)ㆍ대우의 준중형차 모델(975억원)등이 예정돼 있다. ◆ 기업투자 촉진을 위한 세제지원 확대 추진 산자부는 설비투자확대를 위해 내년 중 ▲ 투자준비금제도의 대기업 확대적용 ▲ 생산성 향상을 위한 시설투자에 대한 세액공제 수도권 확대 등을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추진할 계획이다. 기계장치등 설비취득에 소요되는 자금의 20%를 손금 처리하는 투자준비금제도는 제조업등 17개 업종의 중소기업에만 적용되고 있는데 이를 대기업에도 확대한다는 것이다. 또 자동화 설비도입등 생산성 향상을 위한 설비투자를 할 경우 3%의 세액공제를 받지만 수도권의 경우는 공제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권구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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