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출하.설비투자 2개월 연속 상승경기선행지수, 공장가동률은 하락 본격 회복 단정은 아직 일러
실물경기가 점차 기지개를 켜고 있다. 산업생산ㆍ출하ㆍ소비가 2개월 연속 상승하고 설비투자도 1년간의 마이너스 기록 행진을 마감한 뒤 2개월째 상승세를 잇고 있다. 그러나 공장가동률은 지난해 12월 마이너스로 돌아섰으며 앞으로 6개월 후의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경기선행지수도 소폭 감소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01년 12월 중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달보다 3.3% 증가했다. 같은해 11월의 5.0%보다는 증가율이 둔화됐지만 20일에 걸친 현대자동차 파업, 대우자동차 조업단축을 제외할 경우 5.1%로 전달 수준의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 생산의 경우 11월 6.4%에 이어 9.8%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출하는 내수의 경우 5.3% 늘어났으나 수출은 자동차 파업으로 0.7% 감소해 전체적으로 11월의 7.2%보다 낮은 2.5% 증가에 그쳤다. 소비지표인 도ㆍ소매판매는 자동차 및 차량연료 판매 호조(17.6%)에 힘입어 7.9% 늘어나 3개월째 증가세를 보였다.
설비투자는 11월의 4.8%에 이어 5.5% 늘어나 2개월째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설비투자 증가율은 1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재고는 지난해 같은달보다 1.6%, 전월보다 1.5% 각각 감소했지만 출하증가율이 둔화돼 재고율이 76.6%에서 79.8%로 높아졌다. 그러나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2.3%로 전월보다 1.3%포인트 낮아졌다.
현재의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1월까지 3개월째 상승하다 0.6% 감소했으며 앞으로의 경기를 보여주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도 7개월 연속 상승행진을 멈추고 0.3%포인트 하락했다.
김민경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현재 실물경기는 바닥을 다지고 있는 상황으로 더 이상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신호를 보이고 있다"며 "경기회복 전망은 밝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박동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