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개장] 부지매입 26년만에… 신격호회장 '아시아 최고 랜드마크' 꿈 현실화

초고층 호텔 앞세운 관광사업 구상… 서울시·공군과 갈등 끝 2010년 허가

"세계서 가장 안전한 건물 될 것" 자신

亞최대 면세점·세계 최고층 전망대 등 쇼핑·관광·비즈니스 허브 역할

글로벌 5위 복합쇼핑몰 도약 예상


2일 서울시의 저층부 임시개장승인에 따라 롯데월드타워·롯데월드몰(제2롯데월드)이 지난 1988년 롯데그룹의 부지 매입 이후 26년 만에 문을 열게 됐다. 이달부터 오는 2016년 말까지 순차적으로 개장하는 제2롯데월드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오랜 꿈인 '최대·최초·최고' 수식어를 모두 갖춘 '쇼핑·관광·비즈니스 허브' 역할을 하는 동시에 아시아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는 롯데그룹의 자신감을 더욱 키워줄 것으로 기대된다.

◇亞 최고 노리는 롯데 야망의 상징=지난 26년간 제2롯데월드, 프로젝트 C2 등으로 불리며 여러 차례 사업 고비를 넘기고 마침내 개장을 위한 관문을 넘은 롯데월드타워·롯데월드몰은 다음달 25일 만 92세 생일을 맞이하는 신 총괄회장의 숙원이자 한국을 넘어 아시아 유통·관광·엔터테인먼트 시장을 노리는 신동빈 회장의 미래전략의 상징이다.


롯데그룹은 여전히 갖가지 우려가 잦아들지 않고 있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저층부 운영은 물론 남은 시설 공사 과정에서도 '가장 안전한 랜드마크'를 만드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신 총괄회장 역시 "롯데월드몰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건물이 될 것"이라며 내부적으로 철저한 안전관리를 거듭 강조해왔다.

롯데그룹은 지난 수십년 동안 신 총괄회장과 신 회장의 지휘 아래 롯데월드타워·롯데월드몰을 단순한 최대·최고층 건물이 아닌 '아시아의 랜드마크'로 키운다는 꿈을 키워왔다.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확장, 2018년까지 '아시아 톱10 글로벌 그룹'으로 도약한다는 게 롯데그룹의 목표다.

롯데월드몰의 건설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서울 잠실의 부지(8만7,770㎡)는 신 총괄회장이 1988년에 1,000억원에 매입했다. 관광사업에 대한 관심이 컸던 만큼 1990년에 100층짜리 호텔을 앞세운 제2롯데월드 조성계획을 구상했다.


하지만 1992년 서울시에서 "인구집중 유발시설이라 수도권정비계획법에 어긋난다"는 판단을 내렸고 비행안전구역에 초고층 건물을 지어서는 안 된다는 공군의 반대도 있었다. 결국 롯데는 1998년 36층 높이의 고층 건물을 건축하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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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롯데그룹은 초고층 랜드마크에 대한 집념을 버리지 않았다. 2004년 다시 지상 112층 높이의 제2롯데월드 건립안을 송파구에 제출했다. 공군과 갈등이 있었지만 헌법소원과 행정협의조정위까지 거쳐 결국 2010년 롯데월드몰 건설 허가를 받아냈다. 롯데그룹 측은 "롯데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롯데월드몰이 쇼핑·관광·문화예술과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아시아의 랜드마크로 거듭나도록 경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 오픈하는 저층부, 세계 5위 규모의 복합몰=서울시의 임시개장승인으로 가장 먼저 문을 여는 시설은 저층부인 에비뉴엘·쇼핑몰·엔터테인먼트 3개 동이다. 이르면 16일 정식 개장한다. 저층부에는 백화점과 면세점·패션몰·대형마트·영화관·공연장·수족관·맛집거리 등이 들어섰으며 규모 면에서 세계 5위의 복합쇼핑몰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차장을 포함해 지하6층~지상8층으로 구성된 에비뉴엘동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명품관인 에비뉴엘 월드타워점과 아시아 최대 규모의 면세점인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자리를 잡았다. 명품관에는 에르메스·샤넬·루이비통을 비롯해 럭셔리 시계와 보석, 고급 식음료점 등 200개가 넘는 브랜드가 입점했으며 면세점에서는 400여개 브랜드와 한류 문화체험시설이 해외 관광객을 맞이한다.

특히 면세점은 2016년 말 완공되는 국내 최고층 건물인 롯데월드타워와 직접 연결돼 있어 새로운 관광명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윤성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롯데월드타워점장은 "기존 명품관과는 차원이 다른 프리미엄 쇼핑공간이 될 것"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품격 있는 서비스와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색다른 쇼핑 경험을 고객에게 선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쇼핑몰동과 엔터테인먼트동의 면면도 화려하다. 엔터테인먼트동 5~11층에 들어선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은 21개 상영관에 4,600여개의 관람석을 갖추고 있다. 이곳에는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 최대 크기의 스크린이 설치됐고 국내 최대 4D 상영관도 자리를 잡았다. 쇼핑몰동과 엔터테인먼트동의 지하1~2층을 차지하고 있는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역시 국내 수족관 역사를 새로 쓴다. 국내에서 가장 긴 85m짜리 수중터널과 흰 고래 벨루가가 국내에 첫선을 보인다. 2015년 9월 쇼핑몰동 7~11층에 오픈할 예정인 롯데홀은 클래식 전용 콘서트홀로 국내 최초로 연주 무대가 객석 한가운데 위치한 빈야드 스타일로 설계됐다. 롯데홀 내부에는 5,000여개의 파이프로 이뤄진 초대형 파이프오르간도 설치된다.

가장 마지막에 완공되는 123층짜리 롯데월드타워는 인천 송도의 동북아무역센터(305m)를 제치고 555m로 국내 최고층 빌딩 자리에 오르게 된다. 롯데월드타워에는 프리미엄 헬스케어센터, 고급 오피스, 오피스텔, 6성급 호텔, 아트갤러리, 스카이 카페, 전망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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