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성공이 국내 자동차업계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며 "특히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자동차업계의 경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발효시키는 데 앞장 선 오바마의 민주당 정부가 밋 롬니의 공화당보다 훨씬 부담이 덜하다"고 말했다.
전자업계 역시 불확실성 리스크가 사라졌다는 점에서 재집권을 반기고 있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대선이 전자업계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IT업체들의 선전은 앞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한국무역협회 등 경제단체들도 불확실성 해소가 한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전경련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큰 시기에 오바마 후보가 당선된 것은 안정적인 경제위기 극복정책 시행에 대한 미국 국민의 열망을 반영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며 "오바마 당선자가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세계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효과적인 정부 간 정책공조를 이끌어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 체제 아래서 한미 FTA의 발효로 마련된 경제ㆍ사회ㆍ문화적 포괄적 협력의 틀이 양국의 국민들에게 더 큰 자유와 번영을 가져다 줄 수 있도록 한미 동맹관계가 지속적으로 발전해나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무협도 비슷한 시각을 내놓았다. 무협은 롬니 후보가 당선될 경우 중국과의 통상마찰 및 대이란 압박 등 강경 외교노선이 확대돼 글로벌 수출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무협은 특히 산업 부문에서는 미국 경기회복세에 따라 건설ㆍ설비 부문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 오바마 정부의 대체에너지 산업 육성책에 따라 우리 기업의 미국 신재생ㆍ대체에너지 분야 시장 진출이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경계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최동석 KOTRA 시장조사실장은 "최근 지속되는 경기침체로 미국 내에서 자국 산업을 보호하고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도 높다"며 "특히 중국에 대한 통상압력 조치는 우리 기업에 기회로 작용할 수 있지만 통상정책 전반에 걸친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연결될 수 있어 이에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