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이산가족 상봉 2월 중순 유력

정부, 상봉날짜 등 통지문 27일 北전달

한미연합훈련·금강산 관광 등 변수로

정부가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다음달 중순께 진행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남북관계 주도권을 잡기 위한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우리 측 요구 사항을 최대한 담을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26일 "북한의 이산가족 상봉 제의에 대한 답을 미룰 상황은 아닌 만큼 내일(27일) 우리 입장을 담은 전통문을 북측에 전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제의한 지난 24일부터 이틀간 대책 회의를 거듭했으며 청와대와 관련 부처 간 협의를 통해 전통문 내용을 확정할 방침이다.


정부는 현재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다음달 16일 이후와 한미연합 훈련인 키리졸브가 시작되는 다음달 말 사이에 상봉 행사를 추진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설 직후인 2월 초에 행사를 개최하기에는 준비 시간이 너무 짧은데다 이산가족 대부분이 고령인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날씨가 풀린 2월 중순께가 적당하다는 판단에서다. 또 키리졸브 연습 기간에는 북한이 이를 핑계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아예 취소할 가능성이 높아 2월 중순께가 가장 적절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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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이산가족 상봉 장소는 북측이 제시한 대로 금강산으로 하고 규모는 지난해 합의한 대로 남북 각 100명으로 대상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봉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실무협의 방법 등 구체적 방안도 북측과 조율하며 상봉 행사를 꼭 성사시킬 방침이다.

다만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우리 측의 바람대로 2월 중순께 개최되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분석이다. 가장 우려되는 변수는 바로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키리졸브다. 북한은 올 초 박근혜 대통령이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제안했을 때도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이유로 이를 거부한 바 있다.

정부는 북한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한미연합 훈련은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이지만 훈련 규모는 평년 수준으로 유지해 북한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금강산 관광 재개를 북한이 연계시킬지 여부도 변수다. 북한은 마식령 스키장과 원산 등을 잇는 관광지 개발을 위해 금강산 관광재개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달리 우리 정부는 금강산 관광 재개와 이산가족 상봉 문제는 별개라는 입장인데다 고(故) 박왕자씨 피살사건과 관련한 북한의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하고 있어 상봉 행사가 막판에 취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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