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대우조선 매각 무산 가능성… 한화-산은 왜 틀어졌나

산은 "자금조달 계획안 구체성 결여"<br>한화 "협상도 안하고 현실성 없다니"<br>업계 "불신의 골 깊어 더 이상 대화 힘들것"<br>극적 합의 이뤄지더라도 실사등 '산넘어 산'


대우조선 매각 무산 가능성… 한화-산은 왜 틀어졌나 산은 "자금조달 계획안 구체성 결여"한화 "협상도 안하고 현실성 없다니"업계 "불신의 골 깊어 더 이상 대화 힘들것"극적 합의 이뤄지더라도 실사등 '산넘어 산' 맹준호 기자 next@sed.co.kr 한화그룹이 14일 산업은행의 자금조달 계획안 수정제출 요구를 사실상 거부함에 따라 소모전 양상을 보이던 대우조선해양 매각협상이 결국 '없던 일'이 될 공산이 커졌다. 업계에서는 산은과 한화 간의 불신의 골이 너무 깊어 더 이상의 대화는 이뤄지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산은의 양해각서(MOU) 파기 선언은 초읽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산은 "현실성과 구체성이 모두 결여됐다"=한화 측이 지난주 말 산은 측에 제시한 자금계획안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뉘어져 있다. 하나는 산은이 구성하겠다고 한 PEF에 ▦대한생명 지분 21%를 1조7,000억원에 ▦서울 장교동 및 소공동 사옥을 6,000억원에 ▦한화갤러리아를 1조2,000억원에 팔고 그룹 보유현금 1조원을 더해 4조5,0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한다는 안이다. 또 하나는 이 돈으로 매각 대상인 대우조선해양 지분 50.4% 가운데 60%를 먼저 매입하고 나머지 40%는 3~5년 뒤에 사는 분할매입이 주내용이다. 산은 측이 "(한화 측 안이) 현실성이 없다"고 한 것은 한화가 제시한 자산 및 계열사 가격에 의문을 갖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마디로 현재 경제위기가 어디까지 갈지 모르는 상황에서 한화 측이 제시한 가격이 '시절 좋을 때의 가격'이라는 것이다. 업계의 의견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한화갤러리아의 경우 서울 압구정동 매장만 따로 팔면 매각이 되겠지만 법인을 통째로 매물로 내놓으면 현 상황에서 거래조차 안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은 측은 한화의 지분 분할매입 요구에 대해서도 "갑자기 왜 MOU에 없는 내용을 들고 나와 혼란을 주느냐"며 펄쩍 뛰고 있다. ◇한화 "협상도 안 해보고 현실성 없다니"=한화 측은 지난주 말 제시한 안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입장이다. 산은이 구체적인 검토도 해보지 않고 현실성이 없다고 한다면 협상의 의지가 없는 것으로 간주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화그룹의 한 고위관계자는 "우리 측 제안을 의제로 제대로 된 협상도 안 해보고 일언지하에 구체성이 없다고 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현재의 금융상황이 매우 어렵고 대우조선해양의 실질가치가 4조원 정도로 평가되는 만큼 한화의 제안은 산은과 윈윈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한화그룹 측은 또 "한화가 매각대상 주식의 60%를 먼저 매입해 경영권을 획득하면 나머지 지분을 보유한 산은도 공동 경영이 가능하고 배당도 얻을 수 있다"면서 "대한생명ㆍ대우캐피탈 등의 매각 과정에서도 분할매각 선례가 있다"고 정당성을 주장했다. 한화그룹의 한 관계자는 "우리는 팔고자 하는 목록까지 줬고 할인 가능성도 전달했다"면서 "최선을 다했고 더 이상 제시할 게 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극적 합의 이뤄져도 '산 넘어 산'=비록 산은과 한화가 추가 협상을 통해 극적인 합의를 할 가능성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 경우에도 앞으로 풀어야 할 난제가 쌓여 있다. 가장 핵심적인 사안은 실사 문제다. 한화는 컨소시엄 주력 3사가 지난해 말 결의한 '실사 후 본계약 또는 이에 준하는 보완장치 마련한 뒤 본계약'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별도로 산은과 협상해야 한다. 이는 한화와 산은이 실사불발 책임을 놓고 또 다른 가격 싸움을 벌여야 하다는 뜻이다. 향후에 발생할 수 있는 특혜 시비를 차단하기 위한 여론 설득 노력도 필요하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왜 산은이 겉으로는 원칙을 내세우면서 계속해서 봐주기성 조치를 취하느냐"는 의견과 "경제상황이 급변한 만큼 산은이 양보해 매각을 마무리하는 편이 낫다"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산은은 국책은행으로서의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기 때문에 실리와 함께 명분도 중요하다"면서 "산은의 결정에는 여러 가지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ImageView('','GisaImgNum_1','default','550'); ▶▶▶ 관련기사 ◀◀◀ ▶ 산업은행 "대우조선 자금계획서 다시 내라" ▶ 대우조선 매각 무산 가능성 ▶▶▶ 인기기사 ◀◀◀ ▶ 소설가 이외수 "미네르바 진짜 죄는 진실유포죄" ▶ "반셔터도 모른다고? 디카 고수에게 물어봐" ▶ 삼성전자 '투톱체제'로 바꾼다… 대폭 물갈이 ▶ 1순위 마감 아파트의 '굴욕' ▶ 달걀값, 갑자기 왜 올랐을까 ▶ 20·30대 백수들 이렇게 심각할 줄은… ▶ 분양가보다 싼 급매물 속출 '죽을 맛' ▶ '겨울 비만' 잡으려면 이렇게! ▶ 전직 스타PD '도박장 운영' 덜미 ▶ 대우조선 매각 무산 가능성… 한화-산은 왜 틀어졌나 ▶ 용인 래미안 동천 '사기분양' 논란… 무슨 일? ▶ 한국인 20대이상 75% "은퇴준비 걱정" ▶▶▶ 연예기사 ◀◀◀ ▶ 명세빈, 미혼모 역할로 이혼후 첫 드라마 복귀 ▶ 홍석천, 레스토랑 방화한 미군 용서 ▶ '꽃보다 남자' 깜짝 출연 SS501… "정말 멋져" ▶ 은지원, 과로로 쓰러져 응급실행 ▶ 한석규·손예진·고수, 영화 '백야행'으로 뭉친다 ▶ 이선균 "출연료 10만원 받고 홍상수 감독 영화 출연" ▶ 손담비, 연예계 '최고 블루칩' ▶ '윙크', 백지영 제치고 1위에 올라 ▶ 한지혜, 아시아모델상 '모델스타상' 수상자 뽑혀 ▶ 손호영-김지우 커플 1년만에 결별 ▶ 송혜교, 홍콩서 파파라치 몰고 다녀 ▶▶▶ 자동차 인기기사 ◀◀◀ ▶ 기아차 '씨드 ISG' 공개… 연비 최대 15% 향상 ▶ 쏘나타 새모델 YF등 올 신차출시 "눈에 확 띄네" ▶ 현대차 제네시스, 美 시장 정상에… ▶ 현대차 초대형 세단 'VI' 차명·엠블럼 '에쿠스' 그대로 ▶ 현대차 "올 내수 점유율 50% 달성" ▶ 기아차, 콘셉트카 '쏘울스터' 첫 공개 ▶ 새 모델서 레이싱걸까지… 자동차에 관한 모든 것 ▶ 레이싱걸 사진 게시판 ☞ 많이 본 기사 바로가기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