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전문성 꼼꼼한 일처리 "더 이상 禁女의 벽은 없다"

법무법인 광장 女변호사 5인"전문성이 요구되는 법조계에 여성 변호사가 늘어났다고 해서 사회적으로 여권이 신장됐다는 식의 단순한 해석은 곤란하다고 생각합니다. 여성 변호사들의 꼼꼼하고 섬세한 일 처리가 그동안 금녀의 공간이었던 변호사 업계의 문턱을 낮춘 것이고 앞으로도 여성변호사의 역할과 비중은 점차 커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올해 변호사 경력 10년째를 맞고 있는 법무법인 광장의 강정혜 변호사는 "사건관련 기록과 진술을 꼼꼼하게 따진 후 법리 논쟁을 펴야 하는 업무 특성상 앞으로 법조계에서 여성들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강 변호사가 속해 있는 광장은 국내에서 여성 변호사 비율이 가장 높은 법무법인 이다. 현재 광장에서 활동 중인 여성 변호사는 21명, 소속 변호사수 대비 27%에 달하며 조직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송무전문 변호업무를 맡고 있는 노소라ㆍ 김세연ㆍ정은영변호사는 사법연수원 수료후 판사를 거쳐 광장에서 송무전담 변호사로 활동 중인 중견 법조인들이다. 노소라 변호사는 "법조계는 우리 사회에서 남녀가 가장 조화롭게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 있어 여성들이 도전하기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한다"며 "전문적인 지식과 능력위주로 평가되는 조직인 만큼 자기개발을 위해 노력한다면 성별 구분없이 인정받을 수 있는 풍토가 조성돼 있다"고 말했다. 8년간의 판사생활을 마치고 지난해부터 광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세연 변호사는 "그동안 만나 본 의뢰인 들 중 일부는 여성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못미더워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며, 그러나 "의뢰인들의 말을 귀담아 들으면서 그 안에서 법률적인 논리전개를 위해 성심껏 노력하자 결과와 상관없이 고마워하는 의뢰인들이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김 변호사는 또 "사건을 맡아 일을 하다보면 항상 해결책은 의뢰인들의 말 중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며 "건성으로 듣기보다 그 사람의 입장에서 꼼꼼하게 말을 들어 주면서 해결책을 강구하는 것도 여성 변호사들의 장점이 될 수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4년간 판사생활을 마치고 지난 97년부터 광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정은영 변호사는 보험 및 무역 분쟁 전담 변호사다. 정 변호사는 현재 김해 중국국제항공사 사고 관련 등 굵직한 사건의 항공사측 법률 대리를 맡고 있는 등 보험부문을 전담하는 광장의 간판급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정 변호사는 "이제 법률자문서비스도 토털서비스 개념이 도입돼야 한다"며 "단순한 법률자문뿐만 아니라 변호인이 맡고 있는 특정분야에 대해선 일정수준의 컨설팅정도는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할 필요성을 느껴 보험분야에 대해 지속적인 공부를 병행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렇듯 전문성이 요구되는 변호사업계에 법대가 아닌 다른 학과 출신들이 사법고시 합격 후 변호사의 길을 선택해 환영 받고 있다. 약대 출신으로 뒤늦게 사법연수원을 수료하고 올해 광장에 입사한 박금낭 변호사는 약사와 한약사 자격증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는 새내기 변호사다. 박 변호사는 "대학졸업 후 약사의 길을 선택했지만 특정분야에 대한 전문지식을 바탕으로한 변호사도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에 사법고시에 도전하게 됐다"며 "변호사 업무가 쉬운 일은 아니지만 대학때 배운 전공을 살리면서 사회에 이바지 할 수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강 변호사는 끝으로 "우리 사회에 여성 변호사들이 더욱 많아지길 바란다"며 "여성들이 변호사업계 뿐만 아니라 사회 곳곳에서 섬세하고 꼼꼼한 여성들만의 장점을 더욱 극대화해 투명하고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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