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성동훈·스페인 작가등 3인 조각전

커다란 개미 위에 작은 코끼리가…

성동훈 ‘구름속의강’

안토니오 예사 '배와 의자'

사간동 갤러리반디가 여름을 맞아 기획한 ‘스페인ㆍ라틴 작가 개인전 및 교류전’의 첫번째 전시로 돈키호테 조각으로 유명한 성동훈(42)과 스페인 작가 안토니오 예사(55), 로버트 하딩(57)의 조각전 ‘교차된 시선’이 7월2일까지 열린다. 풍자적인 돈키호테 연작으로 뚝심을 보여왔던 성동훈 작가가 이번 전시에서는 코끼리와 개미를 선보인다. 코끼리 코끝에 앉은 작은 코끼리는 내 안의 또 다른 자아이며 커다란 개미에 올라탄 작은 코끼리는 역설적이면서도 철학적이다. 특히 눈 여겨 볼 부분은 개미. 주물제작한 것처럼 보이지만 두툼한 손의 작가가 반생이(굵은 철사)를 이어 붙여 용접한 뒤 표면을 갈아내 만든, 작가정신과 노고의 산물이다. 성작가는 90년대 이후 활발한 국제활동을 하면서 스페인 작가 예사, 하딩과 인연을 맺었다. 젊은 시절 잠시 핵발전소에서 근무한 특이한 이력의 안토니오 예사는 무게와 균형을 과학적으로 나눠 재료를 운영하는 데 탁월하다. 배와 의자, 위로 향하는 계단 등 형태는 단순하지만 깊은 사유의 흐름이 담겨있고, 마치 동양화처럼 정신적인 소통을 이끌어 낸다. 초창기 원시조각에 심취했던 로버트 하딩은 나무 조각의 따뜻함에서 철 조각의 차가움으로 방향을 틀었다. 소재는 달라졌지만 자연에 대한 사랑이라는 주제는 한결같다. 차가운 소재로 만든 따뜻함의 표현은 새싹과 씨앗의 형상으로 구현됐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안진옥 갤러리반디 대표는 “국적이나 언어의 경계를 넘어 조각예술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이들이 서로의 작업에 매료돼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이들의 작품을 처음 보는 감상자도 각 작가의 작품을 구별할 수 있을 정도로 개성이 뚜렷하니 어느 작가의 작품일지 맞춰보는 것도 재미있는 감상법이 될 수 있다. (02)734-2312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