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비적어 판매 급증 전체시장 3분의1 차지유럽이 디젤 자동차에 열광하고 있다.
비즈니스 위크지는 최근 유럽에서 디젤 자동차의 판매 비중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고 최신호(14일자)를 통해 보도했다.
유럽 사람들이 디젤 자동차를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기 때문.
가솔린 자동차에 높은 세금을 부과하는 벨기에의 경우 디젤 자동차를 운전하면 연료비를 25% 이상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35% 이상 높은 연비효과를 얻을 수 있다. 결과적으로 유지비가 가솔린 차의 절반도 들지 않는 셈.
이를 반증이나 하듯 유럽에서 올해 자동차 판매량은 5% 정도 줄었지만 유독 디젤 자동차는 5%의 판매 신장률 기록하며 전체 자동차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덕분에 디젤 자동차의 생산 비중이 높은 피아제나 폴크스바겐은 유럽시장에서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는 반면 GM과 같은 미국 자동차 회사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보통 디젤 자동차는 가솔린 자동차에 비해 가격이 15% 정도 비싸지만 유럽인들은 아랑곳하지 않는 눈치다. 파리 폴크스바겐의 한 세일즈 맨은 "디젤 자동차의 주문량이 밀려들어 고객들은 평균 세 달에서 여섯 달을 기다려야 제품을 받아볼 수 있는 형편"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미지 관리를 위해 디젤 자동차의 생산을 기피해오던 미국 업체들도 유럽자동차 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디젤시장에서 소외되는 것을 가까스로 면하고 있다.
최근 포드가 피아제와 손을 잡고 소형 디젤 자동차를 선보인 것도 그러한 예.
게다가 요즘 개발되고 있는 디젤 자동차는 예전의 '트랙터'와 같은 무거운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 작고 가벼울 뿐 아니라 기술 향상으로 인해 소음은 물론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가스 분출량도 예전보다 35%나 줄었다.
BMW의 세일즈 팀장인 마이클 가말은 "지난해 판매한 자동차의 23%가 디젤 자동차였다"며 "올해는 이보다 7%포인트 가량 늘어난 30% 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윤혜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