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양적완화 종료 이후 파장 대비할 때

미국의 2차 양적완화(QE2) 조치가 다음달 말로 종료됨에 따라 국제금융시장은 물론 원자재 가격 등 세계경제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양적완화 조치란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미국 중앙은행(FRB)이 1차(2008년 11월~2010년 3월) 1조7,000억달러, 2차(2010년 11월~2011년 6월) 6,000억달러 등 2조3,000억달러를 투입해 국채를 매입함으로써 경기회복을 도모한 조치를 말한다. 양적완화 조치는 각국 중앙은행들의 국제공조와 맞물려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데 큰 효과를 거뒀으나 부작용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2차에 걸친 대규모 양적완화 조치로 달러가치가 하락함으로써 유가급등과 함께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야기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의 초저금리 정책에 따라 '달러캐리 트레이드'를 촉발해 달러화가 신흥국 등으로 대거 빠져나갔다. 그러나 양적완화 조치가 종료됨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과 경제 움직임에도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FRB가 본격적인 출구전략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기 때문에 당장 큰 충격은 없겠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해 신흥시장에 몰렸던 달러캐리 자금이 빠져나갈 경우 자산가격 하락 등 후유증이 우려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양적완화 정책으로 지난 1년간 신흥국에 600억달러의 자금이 추가 유입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국내증시에도 15조원 정도 유입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다행히 국내증시를 비롯해 우리 경제의 경우 당분간 별다른 충격이나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경제가 생각보다 빨리 회복되거나 금리가 오를 경우에는 달러캐리가 일어날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그럴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그러나 1차 양적완화 종료 이후 국내금융시장에 상당한 충격이 있었을 뿐 아니라 유럽의 재정위기와 고유가 등 세계경제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어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또한 양적완화가 끝나면 추가적인 자본유입이 줄어들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은 이미 이를 감지하고 안전자산으로 갈아타기 시작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조치가 끝나면 당분간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증폭될 가능성이 높다.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입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환율ㆍ금리의 급변동 가능성 등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준비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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