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의 실적발표 이후 정보기술(IT) 경기가 둔화될 것이란 우려감이 퍼지자 국제 자금 일부가 한국을 비롯한 IT강국 시장에서 발을 빼는 모습이다.
16일 삼성증권은 펀드조사업체인 이머징포트폴리오닷컴의 자료를 인용, 지난 8~14일 해외 뮤추얼펀드에서 총 1억5,000만달러가 순유출됐다고 밝혔다. 또 글로벌이머징마켓(GEM)펀드ㆍ아시아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며 한국 관련펀드에서 총 2억1,600만달러가 순유출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한국과 관련된 해외펀드는 1~7일 5억6,800만달러가 들어온 후 1주 만에 자금이 순유출로 전환됐다.
이경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GEM펀드에서 2억3,900만달러, 아시아펀드에서 6,400만달러가 빠져나가는 등 한국과 관련된 신흥시장펀드의 자금흐름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일본펀드로는 최근 8주 연속 자금이 유입되는 등 선진시장에 비해 신흥시장의 자금흐름이 부진하다”면서 “외국인 투자가들이 글로벌증시 전체에 대해서는 관망세를 유지하면서 신흥시장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시각을 보이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동양증권은 “신흥시장에서 자금이 유출된 것은 인텔의 실적발표 이후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 경기의 둔화 우려 및 국제유가 재상승에 따른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