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찬호가 9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서 마이크 캐머런을 삼진 아웃시켜 5회를 마친 후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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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특급’ 박찬호(32.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투타에서 맹활약을 펼쳐 3년7개월만에 복귀한 내셔널리그에서 첫 승 및 시즌 9승(5패)째를 달성했다.
10일(이하 한국시간) 펫코파크에서 벌어진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 박찬호는 초반부터 151Km(94마일)의 직구를 여러 차례 뿌리면서 공격적으로 몰아붙인 결과, 5⅔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 8탈삼진 2실점의 역투를 펼치며 샌디에이고 이적 후 홈구장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텍사스 소속이던 지난 7월 2일 8승을 거둔 이후 39일만에 승수 추가다. 특히 그는 자신에게 전날까지 통산 21타수 8안타(4홈런) 10타점을 올렸던 ‘천적’클리프 플로이드를 제외하고 선발 타자 전원 탈삼진을 기록하며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또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스와의 선발 맞대결에서도 판정승을 거둬 2003년 텍사스 시절 당했던 패배를 설욕했다. 2003년 4월 23일 보스턴 소속이던 마르티네스는 7이닝 3안타 1실점으로 7이닝 8안타 4실점한 박찬호에게 우세승을 거뒀다.
그러나 이날 마르티네스는 시즌 최소 이닝인 5이닝 동안 9피안타 5실점하며 자멸했다.
박찬호는 오랜만에 녹슬지 않은 방망이 실력도 과시했다. 샌디에이고가 1-0으로 앞선 3회 첫 타석에서 마르티네스의 2구 몸쪽 커브를 제대로 끌어당겨 좌선상에 떨어지는 안타를 터뜨렸다. 2루타성 타구였으나 1루를 돌다 데이비 로페스 베이스 코치와 부딪히는 바람에 단타에 그쳤다. 그러나 이 안타는 이날 승부를 좌우한 귀중한 안타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