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두터운 수가 완착

제5보(58~77)


최철한은 현재 다승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60승 23패로 단연 발군의 성적이다. 작년에는 65승 12패였으니까 순도라는 면에서는 좀 떨어졌지만 맹렬하기는 마찬가지. 다승상도 거의 확실해 보인다. 다승 2위는 이세돌로 52승(18패), 3위는 이창호로 48승(19패)이다. 승률은 윤준상3단이 1위(45승15패)인데 2위인 박정상4단(44승15패)과 경합을 벌이고 있다. 최철한이 작년에는 승률1위상도 함께 받았는데 올해는 다승상 하나에 그칠 것 같다. 최철한이 패국 수효가 부쩍 늘어난 것은 강자들과의 대국이 잦아졌기 때문이다. 이창호나 이세돌과 격돌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의 패국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은 지난 8월 도요타덴소배 준결승에서 중국의 창하오9단에게 백으로 불계패당한 것과 9월에 대만에서 열린 중환배 세계선수권에서 일본의 야마시타 게이고에게 흑으로 불계패당한 것이다. 특히 창하오는 곧 잉창치배에서 40만 달러를 놓고 5번기를 벌여야 하는 바로 그 상대. 그가 국제전에서 심심치 않게 패한 것을 지적하면서 잉창치배 승부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창하오는 대륙적이고 장자풍도의 면모를 가졌다. 최철한이 독사의 맹독만으로 상대하기는 어려운 상대인즉 지금부터 컨디션 조절에 들어가야 할 것이다. 잉창치배 결승은 연말에 시작되어 봄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백이 76으로 가에 잡았으면 팽팽한 형세였다. 두텁게 둔다고 최철한이 76으로 두자 안달훈은 기다렸다는 듯이 77로 움직였다. 백76은 백이 이 바둑을 진다면 패착의 누명을 쓰게 될 일대 완착이었다. (68…61의 아래. 77…61) /노승일ㆍ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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