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3D 게임폰 주도권 경쟁 뜨겁다

휴대폰 차기모델로 급부상…업계 신제품 개발등 총력

‘카메라폰, MP3폰 다음은 3D 게임폰이다’ 이동통신 시장의 차세대 기대주로 떠오른 3차원(3D) 모바일게임의 주도권을 놓고 휴대폰 제조사와 이동통신사들이 치열한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3D 게임 노하우를 보유한 온라인게임 업체들이 대기업들의 잇따른 ‘러브콜’로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ㆍLG전자ㆍ팬택앤큐리텔 등 휴대폰 업체들과 SK텔레콤ㆍKTF 등 이통사는 3D 게임폰 개발 경쟁과 함께 3D 모바일게임 확보 경쟁을 동시에 벌이고 있다. 최근 특화된 디자인의 게임 전용 휴대폰을 1종씩 선보인 삼성전자와 팬택앤큐리텔은 3D 그래픽 처리 기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킨 3D 게임폰 1~2종을 연내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다. LG전자도 폴리곤(3D 물체를 표현하는 데 쓰이는 정다각형) 처리능력이 10만개에 달하는 고성능 3D 게임폰을 내년 초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는 3D 게임폰이 조만간 카메라폰이나 MP3폰처럼 휴대폰의 기본 사양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1~2년 뒤에는 휴대용 게임기 수준의 게임폰도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KTF의 경우 이미 새 휴대폰 모델의 절반 이상을 3D 게임폰으로 채우기로 방향을 정했다. 그러나 이들의 공통된 고민은 3D 게임폰의 사양에 걸맞는 고품질의 3D 게임을 구하기가 어렵다는 점. 이 때문에 3D 게임 개발능력을 보유한 주요 온라인게임 업체들에 수억원의 개발비 투자를 제시하며 모바일게임 독점 공급을 요청하고 있는 상태다.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몇몇 모바일게임 업체가 3D 게임을 만들긴 했지만 수준이 크게 떨어진다”며 “고품질의 3D 게임 확보를 위해 주요 온라인게임 업체들과 모두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애니콜랜드(www.anycall.com)’에서 3D 게임을 독자 서비스하기 위해 최근 엔씨소프트, 넥슨 등에 게임개발을 제의했다. 삼성전자는 ‘리니지2’ ‘카트라이더’ 등 인기 온라인게임을 3D 모바일게임화하는 데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과 KTF도 경쟁적으로 엔씨소프트, 웹젠, 넥슨, 한게임, 넷마블, 소프트맥스 등과 모바일게임 개발계약을 체결했거나 추진 중이다. 엔씨소프트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들로부터 투자를 전제로 한 개발 의뢰가 많이 들어오고 있지만 아직 파트너를 결정하지 못했다”며 “충분한 검토 후에 적당한 곳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3D 모바일게임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이동통신사, 휴대폰 제조사, 게임업체간 합종연횡의 양상도 나타나고 있어 주목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KTF, 대형 게임업체와 연합해 3D 게임시장을 주도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우리로서도 다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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