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밤(이하 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링크스 올드코스(파72ㆍ6,672야드)에서 열린 브리티시 여자오픈 대회 4라운드.
최나연을 비롯해 스테이시 루이스, 모건 프레슬(이상 미국),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사이키 미키(일본) 등의 각축전이 벌어졌다. 특히'캘린더 코리안 슬램' 달성의 열쇠를 쥔 최나연과 박희영의 각오는 남달랐다. 한국 군단은 올해 박인비(25ㆍKB금융그룹)가 앞서 열린 3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처음으로 한 시즌 4개 메이저 우승컵을 휩쓸 기회를 맞았다. 반면 최근 10개 메이저대회에서 한국 등 아시아 선수에게 내준 미국 선수들은 자존심을 걸고 나섰다.
박희영은 오후11시 현재 9번홀까지 1타를 줄여 중간합계 8언더파로 프레슬, 루이스와 함께 공동 선두를 달렸다. 3라운드를 최나연과 나란히 공동 3위로 마친 박희영은 4라운드 1번과 4번홀에서 버디와 보기를 주고받은 뒤 9번홀(이상 파4)에서 버디를 잡아냈다. 박희영은 지난달 15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매뉴라이프 클래식에서 우승했다.
최나연은 4번홀까지 타수를 그대로 유지해 중간합계 7언더파로 1타 차 공동 4위에 자리했다. 2라운드 때 1타 차 단독 선두에 나섰던 최나연은 3라운드에서 3타를 잃어 선두 프레슬에 2타 뒤진 공동 3위로 밀려났었다.
프레슬과 세계랭킹 2위 루이스는 각각 2007년과 2010년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선수다. 관심과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박인비는 메이저 4연승이 좌절됐다. 3라운드에서 3타를 잃어 선두에 9타 뒤진 공동 28위(이븐파)로 밀린 박인비는 이어 시작한 4라운드에서도 13번홀까지 중간합계 5오버파를 기록하면서 선두권과 멀어졌다. 메이저 4연승의 꿈을 아쉽게 접은 박인비는 올해 메이저대회로 승격된 9월에 비앙 챔피언십에서 한 시즌 메이저 4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