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도 언어부터 시작해 현지 문화를 이해하려는 시도를 글로벌 진출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하는 것이죠"
권익훈(39·사진) 컴투스 게임사업본부장은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서머너즈 워' 출시 1주년을 맞아 지난 15일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서머너즈 워 글로벌 흥행의 비결로 철저한 현지화를 꼽았다. 컴투스의 국내·외 시장의 게임사업을 총괄하는 권 본부장은 출시부터 지금까지 서머너즈 워의 글로벌 전략을 진두지휘 해왔다.
지난해 4월 출시된 서머너즈 워는 1년 만에 미국(700만건), 일본(350만건), 중국(270만건) 등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중동의 바레인이나 동남아시아 라오스, 중미 파나마에서 게임 매출 1·2위를 기록할 만큼 '글로벌 게임'이 된 것이다. 덕분에 컴투스는 시가총액이 1조원대로 껑충 뛰어 오르는 등 국내 모바일 게임 대표 선수로 자리매김 했다.
권 본부장은 "글로벌 시장이란 결국 각 국가 또는 지역 별 시장이 여러 개가 모여 있는 것을 의미한다"며 "한국적인 것이 세계에서 통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미나 일본, 동남아 별로 환경이나 게임 이용자 성향이 다 다르다"며 "거기에 맞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게임에 변화를 주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북미의 경우 국내 스타일의 아기자기한 캐릭터를 답답하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 이에 맞춰 그래픽을 좀 더 '시원하게' 손 봤다. 일본에서는 중간에 갑자기 게임 난이도가 높아지는 '허들'이 있으면 게임 이탈률이 높아지는 특성에 맞게 허들을 자제했다. 동남아에서는 영어를 제2언어로 쓰는 국가가 많아 영어를 쓰는 게 효과적이었다. 권 본부장은 "사소한 것일 수도 있지만 이런 정보를 쌓는 게 이용자 분석"이라고 말했다.
특히 서머너즈 워는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간체 번체), 일본어, 러시아어 등 10개 언어로 서비스된다. 권 본부장은 "개발 다 해놓고 외국어로 번역하면 늦다. 개발 단계서부터 현지 언어를 고려해야 이용자에게 더 친근감 있게 다가갈 수 있다"며 "서비스 장애에 대한 불만사항 대응이나 이벤트 공지, 프로모션 정보 제공 등은 현지어가 필수"라고 했다.
'단발성 흥행'이 아니냐는 일각의 인식에 대해 권 본부장은 "서머너즈 워는 처음부터 검증된 게임으로 여전히 진화 중"이라며 "차기작도 반드시 성공시킬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