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고급쇼핑몰] 주상복합 상가 차별화 바람

'구찌.버버리.샤넬... 아파트 지하상가에서 백화점 명품관이나 볼 수 있는 옷을 사고 특급호텔수준의 식사를 한다.'우리나라에서도 뉴욕이나 싱가포르처럼 아파트와 고급 쇼핑몰이 결합된 주상복합타운이 등장한다. 지금까지 대부분 주상복합빌딩내 상가시설은 업종제한없이 마구잡이식으로 들어서다보니 아파트 입주자들의 주거여건을 제약하는 원인이 됐었다. 그나마 분양도 잘안돼 텅빈채 방치되는 경우도 많았다. 업체 입장에서는 건축법상 전체 건물연면적의 10%가 넘도록 의무적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없이 짓는 애물단지였던 셈. 그러나 최근 강남 도곡동.서초동.구의동등 서울요지에 들어서는 고급 주상복합아파트들은 이같은 분양방식에서 탈피, 차별화된 상가를 계획중이어서 눈길을 끌고있다. 삼성물산.삼성중공업.현대산업개발은 최근 분양했거나 분양예정인 주상복합빌딩내 상가시설을 고급쇼핑몰로 개발하는 방안을 마련중이다. 지난 4월부터 구의동과 서초동.목동 등에 잇따라 주상복합 '쉐르빌'을 선보인 삼성중공업건설부문의 경우 지하와 지상1층에 들어서는 상가를 일반에 분양하는 대신 여기에 고급 의류.악세서리.식당을 입주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삼성플라자등 그룹내 유통관련 계열사들과의 제휴를 검토중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주상복합건물의 주수요층은 주로 아파트 입주자들이기 때문이라는 점을 감안, 수요층에 맞는 상가시설을 고민하다 이같은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4월 분당에서 분양한 고급주거형 오피스텔 판테온리젠시의 부대시설로 포함되는 연회장.식당.커피숍등을 운영할 특1급 호텔을 물색중이다. 이 회사는 특히 입주자들에게 고급서비스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할 수 있도록 임대료는 전혀 받지 않을 계획이다. 도곡동에 초고층 주상복합타운 '팰리스타워'(가칭)을 건립하는 삼성물산건설부문 역시 '최고의 아파트'라는 이름에 걸맞는 상가의 모습을 갖추기 위해 이같은 고급 쇼핑몰 건립방안을 마련중이다. 삼성은 특히 상가를 고급화함으로써 팰리스타워를 명실상부한 '강남1번가'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업체들이 이처럼 주상복합내 상가를 차별화하고 있는 것은 기존 주상복합빌딩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 지금까지 주상복합빌딩내 상가시설은 수요층이 입주자들로 한정돼 분양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또 상가내에 입주자 소비성향가 맞지 않는 업종이 무분별하게 들어서는 경우도 많았다. 따라서 상가분양에 따른 수익을 포기하는 대신 입주업종을 엄격히 제한함으로써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자는 것이 이들 업계의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가시설을 차별화함으로써 아파트와 상가의 부조화를 없앨 수 있기 때문에 입주자들로부터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학인 기자 LEEJK@ 정두환 기자 DH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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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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