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연천 무등리서 고구려 갑옷 출토

문화재청 발굴조사… "상의 한 벌 통째로 발견은 처음"

경기도 연천군 무등리 2보루 유적 조사에서 발굴된 고구려 철제 갑옷. 부분이 아닌 통째로 발굴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고구려 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철제 갑옷의 상의 한 벌이 통째로 발굴됐다. 군사력을 배경으로 만주지역에 대규모 영토를 지배했던 고구려 지역에서 갑옷 조각이 부분적으로 발견된 적은 있지만 이처럼 한 개체가 제대로 발굴된 사례는 처음이다. 문화재청은 17일 "서울대박물관이 조사 중인 경기도 연천군 무등리 2보루 유적 발굴조사에서 고구려 장수의 것으로 추정되는 철제 갑옷이 바닥에 주저앉은 자세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지역은 임진강 북쪽 편에 위치한 5~7세기 경의 고구려 유적으로 향토방위를 목적으로 한 관방(關防)유적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제1차 조사에서는 훼손이 심한 보루의 동남쪽 일부만 조사한 데 이어 지난달부터 성 내부 유구에 대한 조사가 진행됐다. 발굴에 참여한 양시은 서울대박물관 학예연구사는 "고구려 갑옷으로 추정되는 비늘모양의 갑옷 '찰갑'이 이처럼 한꺼번에 확인된 것은 북한이나 중국 등 고구려 옛 땅과 성곽 일대에서 전례가 없다"라며 "더 자세한 상황은 유물 수습 및 보존처리가 완료된 이후에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갑옷 외 무등 2보루의 전반적 규모, 치(雉ㆍ성벽에서 돌출시켜 쌓은 성벽)를 포함한 석축 성벽 등이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18일 오후 4시 발굴 현장에서 학술 자문회의를 열어 이번에 발굴한 갑옷을 비롯해 무등리 2보루의 전반적 규모와 확인된 조사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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